아름다운 아이 크리스 이야기/ R.J. 팔라시오/ 책과콩나무/ 6학년 이상/ 사춘기, 우정, 장애, 가족, 관계

아름다운 아이 줄리안 이야기를 몇 달 전에 친구 추천으로 읽고 이 시리즈를 다 읽겠다고 맘 먹었다. 줄리안 이야기만큼이나 감동적이다. 이 작가 대단하다. 영화를 보는 것처럼 장면이 바뀐다.

사춘기 아들... 처음엔 뭐 이런 녀석이 다 있나 싶었다. 정말 가족을 이루고 산다는 건 도 닦는 일이다.
장애가 있는 친구 때문에 엄마까지 애쓰는 게 싫고, 다른 친구들처럼 그 친구와 같이 놀고 싶지 않을 때도 있다. 엄마한테 괜히 짜증도 부린다. 자기가 할 일은 하지 않는다. 밴드에 들어가 잘나가는 형들과 어울리고 싶다. 약속을 안 지키는 자신보다 점수를 깎는 선생님이 밉다.

그래도 아주 못 봐줄만하진 않다. 장애인 친구를 놀리는 다른 친구들이 얄밉고, 밴드 형들에게 따박따박 자기 의견을 내며 노력하는 동생도 챙긴다. 수학 시험을 잘 보려 공부하다가 장애인 친구의 도움을 받기도 하며 우정을 확인한다. 이혼한 아빠가 수술한 엄마를 돕고 애쓰는 것도 안다.

우린 그렇게 나이가 든다. 나이가 들어도 갈등없이 지혜롭게 사는 건 아니지만... 십대 친구들이 그렇게 혼란을 겪어나가며 세상 속에서 자기를 만들어 나간다.
불쑥불쑥 이해할 수 없지만 잘 크고 있는 거라 생각해야 한다. 사춘기 없거나 늦는 게 더 나쁘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