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한 친구랑 통화를 했다. 이 친구와는 정말 참다가 참다가 전화를 한다. 가족도 있고 동생도 많고 모임도 많아서 나까지 시간을 뺏으면 안될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가하고 별일없이 지내는 내가 가끔 너무 힘들어서 속을 터놓고 싶거나, 너무 좋은 걸 배우면 감동을 전할 사람이 없어서 이 친구에게 전화할 수 밖에 없다. 나는 왜 이 친구에게 전화할까? 잘 들어줘서 그런가보다. 잘 들어주기만 해서도 안된다. 중간중간 추임새도 해야 하고 온전히 들으며 적절한 질문도 해야 한다. 그리고 자기 의견과 느낌도 표현하며 말하는 사람의 기분이 나아지게 해주는 사람이다. 가끔은 문제의 본질을 꿰뚫어 해결의 실마리를 주기도 한다. 그래. 이 친구는 완벽하다. 이 친구는 참 잘 들어준다. 나를 참 좋게 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