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책 이야기

엄순대의 막중한 임무 / 정연철 창작동화집 / 4학년 이상/ 장애, 노인, 차별, 이해

홍풀 2020. 3. 13. 21:57

 

 

이 책은 네 이야기가 담긴 단편집이다.

무엇보다 술술 읽혀서 좋다.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따뜻하게 흘러간다.

그리고 아이들과 나눌 이야기가 많다. 장애, 치매, 외모차별에 대해 주로 이야기하는데 뻔하지 않다. 장애를 가진 오빠를 둔 동생, 치매 할머니를 둔 손자, 덩치가 너무 큰 3학년 여자 아이, 다운증후군 친구를 좋아하는 여자 아이가 주인공이다. 이런 주제들을 무겁게 다루지 않으면서 등장인물들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상황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게 도와준다. 그래서 안타까움보다 밝고 따뜻한 마음이 더 남는다. 용기가 생기는 것도 같다. 익살맞은 그림도 한 몫 한다.

이 책 같은 책을 많이 읽으면 어려운 일이 닥쳐도 상처나 고통으로 받아들이지만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어른들도 아이책을 많이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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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내가 만든 질문

- 나에게 구윤발 같은 가족이 있다면?

- 실버다이노 옷을 입은 사람을 본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 우리 가족이 치매에 걸린다면

- 이슬아는 왜 그럴까? 주인공은 왜 그 아이의 그룹에 끼고 싶어할까?

- 엄마들은 왜 성적이 나쁘면 화낼까?

- 정다운은 왜 계속 웃을까?

- 박인태는 왜 안 좋은 자세로 있을까?

 

아이들이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책이었다. 4시간은 주제별로 한 시간씩 할 걸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