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책 이야기 22

할아버지는 수레를 타고 / 구드룬 파우제방/ 비룡소 / 4학년 이상/ 노인/ 마을/ 지혜/ 따뜻함

환경동화 '나무 위의 아이들'을 읽고 구드룬 파우제방 작가에 대해 알게 되었다. 짧은 동화에 깊은 울림을 담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작가는 1928 체코 태생으로 전쟁을 겪으며 평화에 대해 이야기 해야겠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코로나 블루로 정신 못 차리는 요즘 이 책의 따뜻함에 반했다. 늙은 몸으로 사는 게 힘들어지자 세상을 져버리고 싶었다가 자신이 마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고 말해주는 이웃들에게 다시 돌아가는 여정을 그려 놓았다. 매우 마구마구 따뜻하다. 4학년도 이런 따뜻함을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고학년과 모든 지친 어른들에게 권하고 싶다. ----------------------------------------------------------------- 과제1. 할아버지의 마..

엄순대의 막중한 임무 / 정연철 창작동화집 / 4학년 이상/ 장애, 노인, 차별, 이해

이 책은 네 이야기가 담긴 단편집이다. 무엇보다 술술 읽혀서 좋다.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따뜻하게 흘러간다. 그리고 아이들과 나눌 이야기가 많다. 장애, 치매, 외모차별에 대해 주로 이야기하는데 뻔하지 않다. 장애를 가진 오빠를 둔 동생, 치매 할머니를 둔 손자, 덩치가 너무 큰 3학년 여자 아이, 다운증후군 친구를 좋아하는 여자 아이가 주인공이다. 이런 주제들을 무겁게 다루지 않으면서 등장인물들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상황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게 도와준다. 그래서 안타까움보다 밝고 따뜻한 마음이 더 남는다. 용기가 생기는 것도 같다. 익살맞은 그림도 한 몫 한다. 이 책 같은 책을 많이 읽으면 어려운 일이 닥쳐도 상처나 고통으로 받아들이지만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어른들도 아이책을 많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