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집에 탁자를 만들자고 했다. 나무를 재활용하느라 드릴을 반대로 해서 못을 빼고 그 못을 재활용했다. 나무도 찾아오고 길이를 재고 톱질을 했다. 두 아이가 만드니 모든 걸 자기들이 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아이들은 그렇게 직접 하는 걸 아주 좋아한다. 다리 네 개를 달고 서로 이었는데 흔들거리는 걸 1학년샘이 알려줬다. 그래서 보강을 했다. 그럴싸하다. 과학샘이 주신 사포로 사포질을 하는데 1학년들이 언니가 못 하게 하니 아주 하고 싶어 난리가 났다. 안된다고 안된다고 한다. 그러니 더 난리가 났다. 3학년 여자 아이가 아주 고수다. 결국 1학년이 아주 열심히 사포질을 하게 됐다. ㅋㅋㅋ 톰소여의 모험인가? 거기서 톰이 그랬던 거 같은데... ㅎㅎㅎㅎㅎ 이제 상판에 그림 그리고 비닐만 씌우면 끝! 투명 식탁보 사야지~~
1학년샘이 아침에 케이크를 사오면서 아주 비밀스럽게 말을 아낀다. 1학년 몰래 차려주려고 했나보다. 다같이 모여서 쉬는 시간에 축하 잔치를 했다. 돌아가며 축하의 말도 하고 소감도 듣고 기타반주에 피노키오 노래도 불렀다.
뭐 저런 걸 한대.... 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다 한단다. 그런데 하고보니 의미가 있다. 역시 이벤트는 중요하다. 난 이런 낭만이 없어서 큰일이다. 너무 구두쇠로 자라서 그런가? 칠판에 붙인 아이들 사진 넣은 백일축하 현수막은 진짜 별로였다. 앗. 10분 쓰고 버릴 걸... 만들 ... 다...니..... 그냥 글씨만 예쁘게 써야지. 나는. 이벤트가 이런 게 문제다. 쓰레기만 안 만들면 참 좋겠다.
1학년 참 많이 컸다. 100일이 긴 시간이구나. 우리가 어느새 친해졌네. ^^
우리반 2명이 리코더를 시작했다. 코로나 때문에 작년 애들은 가르치다 말았는데... 이번엔 기필코 마스터 하겠다!!! 하는데 소리도 잘 안나고 남자 아이는 아주 싫어한다. 다행히 두번째 노래가 리코더로 못 내는 음이 있어서 실로폰을 하게 해주었다. 그랬더니 너무 좋아한다. 새롭게 하는 걸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들과 사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다. 아주 열심이다. 맘같이 잘 안된다고 하면서도 너무 소리가 좋다나? 오~ 이런 반응 처음이다. 물론... 실로폰을 가르친 일이 전엔 없어서겠지. 소리를 좋아하는 아이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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