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학년 현장체험학습. 아이들 3명과 교직원 3명. 개인이라 단체예약을 안 하고 갔더니 다음엔 예약하란다. 동선이 어쩐다나... 잘 이해는 안 갔지만 그런다고 했다. 음... 해설사를 두 분 배치하려는 건가...
장수풍뎅이 영상은 여전히 재밌었다. 아이들도 아주 잘 본다. 수컷들이 먹이나 암컷을 놓고 싸우는데 나무에서 싸우면 한 마리는 휙 날아가버린다. 아이들은 재밌어하는데... 난 치열함을 느낀다. 그 날아간 아이는 다치지 않길 바라고.
영상을 보고 나왔는데 해설사 분이 해설 요청하겠냐고 하셔서 그런다고 했다. 사실 기대를 크게 안 했다. 그런데 이번엔 대만족. 이렇게 설명도 잘 하시고 아이들에게 질문도 하시면서, 칭찬도 해주시면서 수업을 잘 해주실 줄 . 아이들이 중간중간하는 자기 이야기도 잘 들어주시고 배움과 잘 연결해주셨다. 우리반은 집중력이 짧고 부산한데 아이들이 이렇게 호기심있게 한 시간을 공부하다니!! 곤충을 좋아할 나이인가?
한 가지만 먹는 벌레들이 천연기념물이 될 정도로 적응을 못 한다는 것, 일찍 나온 나비가 더 작다는 것을 알려주시면서 어릴 적에 잘 먹고 골고루 먹어야 하는 거라면서 아이들에게 당부하신다. 아이들도 찍소리도 안했다. 역시.. 매일하는 잔소리보다 한방 있는 경험이 중요하다.
어느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잔뜩 왔다. 음... 시끄럽고... 한 선생님에 애들이 25명?은 되어 보인다. 헐.... 이게 뭐야. 깃발 관광 같은데... 난 정말 큰일이다. 이 학교는 작아서 아이들과 하나하나 눈 맞추며 살아가는데... 이제 다른 학교 가면 어쩌냐... 적응하기 힘들 것 같다. 그나저나... 유치원은 한 반 아이 최소 8명 정도로 줄여야 한다. 교육에 교자도 모르는 인간들. 아니면... 잘 교육하면 안될 거 같아서 그러는 건가. 수용소를 만들고 싶은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곤충박물관은 12-1시 방역시간, 점심시간이다. 그래서 나왔다. 더 보고 싶었는데... 2시간이 모자란다. 식당 시간 기다리며 바깥 나무그늘에 앉아 간식도 먹고, 소감문도 쓰고, 곤충도 그렸다. 색연필 챙겨오길 잘 했다. 이제 아이들이 곤충을 다르게 그린다. 더듬이도 자세히 그리고, 다리에 털도 그린다. 나비 날개도 미세한 선까지 표현한다. 관찰 잘 했다.
수반쭈꾸미에 갔다. 주차장이 커서 학교차가 가도 좋다. 나도 매운 걸 못 먹어서 돈까스를 시켰는데 기본으로 묵사발을 준다. 도토리전은 바삭바삭 과자같이 두껍게 튀겨져있다. 묵과 전으로 배가 좀 찼는데도 돈까스가 맛있었다. 소스도 과일이 많이 들어간 것 같이 향기롭고 덜 달다.
양평군립미술관. 대관전시 중이었다. 개인전, 단체전이 여기저기. 서예, 유화, 사진... 다양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들이 자기들도 빌려서 열어야 겠단다. 아이들 그림은 더 좋아할 거라나. 와... 스케일 보소.... 이 자신감. 그림엔 잘하고 못하고가 없다고 말은 해왔지만... 이렇게까지 예술에 열려있을 줄은 몰랐다. 대관 물어봐야겠다. ^^
다 둘러보며 코너마다 마음에 드는 작품에서 사진찍고, 제일 좋았던 거 그려보자고 하니 1층으로 간다. 그러더니 조금 바꿔도 되냐, 이래도 되냐 하며 팍팍 그린다. 오~~ 물론 제일 쉬운 걸 고른 것 같긴 하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그려본다는 건, 게다가 자기 마음대로 조금 바꿔 그려본다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모방하며 자기를 만들어가는 시기이니까.
같이 가신 특수샘이 아이들이 평소와 달라서 많이 놀랐고 감동이라고 하셨다.
나도 그렇다. 배우는 게 재밌는 아이들... 공부스트레스가 없으니 배움이 즐거운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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