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20171025 핀드혼에서. 화, 자책, 사랑

홍풀 2017. 10. 26. 19:53

 

 

 

 

bic 포컬라이저에게 물었다.

 

난 이기적인 사람들, 남에게 피해주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난다. 잘 표현하지도 못 한다. 당신은 그런 사람들을 보면 어떻게 하는가?

 

두 가지를 먼저 생각해라. 왜 화가 나는지, 요청해서 상황이 나아질 수 있는 건지. 대부분 요청하는 걸로 상황이 해결된다.

 

근데.. 난 요청했을 때 그 사람이 더 화를 낼까봐 두렵다.

 

맞다. 그런 와일드한 사람들이 있다. 그럴 땐 내가 안전할 수 있도록 공간을 두는 게 좋다.

 

그래. 요청하는 연습을 시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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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질문.

 

얼마 전 부엌에서 두 사람이 작은 소리였지만 계속 날 선 언쟁이 있었고, 난 그 긴장을 풀 수도 없고 불편하다고 말하지도 못 했다. 그런데 계속 내가 그 상황을 견디는 게 힘들었다.

 

마무리 하는 시간에 다른 사람이 그것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다. 그 긴장이 불편해서 조금 슬펐다고. 하지만 자기들 앞에서 평화로운 척 거짓으로 행동하지 않은 것에 대해 고맙다고 하면서 이 또한 좋은 경험이었다고 했다.

 

근데 내가 살짝 울컥했다. 잘 참고 말했다.

"그래.. 나도 불편했어. 그런 걸 아무렇지 않은 척 견디는 게 나도 힘들었어. ㅜㅜ 그리고 이렇게 솔직하게 표현하는 걸 보여줘서 고마워. 너한테 배웠어. 고마워. "

정말 좋은 배움이었다.

 

싸운 이들 중 한 분이 미안하다고, 말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이 얘기를 하면서 질문을 하려는데....

 

포컬라이저 왈.

 

내가 뭘 어찌할 수 없을 때, 그 어찌하고 싶은 마음을 죄책감을 갖는데 쓰지 마라. 오히려 마음으로 그들에게 사랑을 보내는게 상황을 좋게 만든다.

 

네??????!!!!!!!

 

순간 눈물이 났다. 왜 나는지 모르게 많이 났다.

 

그래 guilty...

 

평생을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난 죄책감을 가지며 나를 다그쳤던 거 같다. 내가 지지 않아도 되는 책임감을 갖고,, 안되는 게 너무도 당연한데 안돼서 슬퍼하고 ... 그래,,, 그러길 반복한 거다.

 

음... 사랑을 보낸다는 게 어떤 건지 모르지만 나의 그 상황을 바꿔보려던 힘을 더 밝게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좋은 방법을 알게 된 것에 대한 감사의 눈물도 있었다.

 

사랑을 보낸다... 나만의 방식이 있을 거라고 하셨다.

 

그리고 며칠 동안 연습중이다. 그냥 기도하는 느낌인데

너무 오랜만에, 날 힘들게 했던 녀석이 떠올랐다. 그리고 고맙기도 했다. 덕분에 내가 여기에 오게 된 거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