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20171121 special people 네팔 카트만두

홍풀 2017. 11. 22. 01:39

 

 

 

 

 

 

 

 

 

 

 

 

 

 

 

 

19일에 핀드혼 떠나서 두바이 거쳐 네팔 카트만두에 왔다. 시차 적응하느라 푸욱 자고 두르바르광장에 갔다.

hanuman-dhoka Durbar Square

(입장료 1000. site office에 사진 한 장 내고 여권 보여주면 여러 날 갈 수 있다. )

 

2015년 지진의 흔적이 많이 있다. 벽에 나무을 받혀놓고도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이 있다. 아.. 위험해 보이는데.. 우리나라에 지진이 다녀간 지금, 이 곳을 보니 더 무섭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을지.. 자연이 고마우면서도 무섭다.

 

음... 친구가 무지 시끄럽고 공기 나쁘다고 해줘서 엄청 기대 안 하고 왔더니 좋다. 필리핀 바기오 시내보다 괜찮게 느껴진다. 아직은. 진짜 시내에 아직 안 가봐서 그럴 수도 있다.

 

역시나 가이드하라고 한 열 명이 접근했다. 동시에 온 건 아니다. 근데 생각보다 끈질기지 않았다. ㅎㅎ 친구가 정말 안 갈거라고 했는데 뭐지.. 미안하다고 나 필요 없다고 하니 갔다. 그리고 뭐 앞으로 내가 갈 공동체 멤버가 구경시켜준다고 했으니 정말 필요가 없기도 하고.

 

사원마다 위험한지 안 위험한지 써놓았다. 안전하다고 되어 있지만 벽에 나무를 기대어 놓은 건물 밑에 앉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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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스페셜 피플!!

 

쿠마리 가르? 쿠마리가 사는 집에 들어 가서 구경하는데

갑자기 안쪽에 낮은 정원에 있던 네팔아저씨가 조용히 부른다.

- 헤이! 여기로 와요.

' 네? ( 다행히 몸이 바로 안 가고 질문을 했다. )

- 아래로 내려오라고요.

' 왜요?

-저기 스페셜 피플들이 오는 중이잖아요.

 

맞은 편에 양복을 잘 차려입은 백인 두 명과 네팔인이 한 명 관광중이다. 그 아저씨가 그 사람들을 스페셜하다고 말하는 거였다. 헐... 순간 살짝 흥분했다.

내가 말했다. 진짜 차분하게. 강조하면서.

 

' 그들이 특별하다고요 ?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 모두 스페셜해요. 나도 당신도. 모든 사람이 스페셜한 거예요. ' 간단한 영어라 다행이었다.

 

그 아저씨가 더 말을 안했다. 다행히 기가 찬 표정은 아니었다. 뭔가 기분좋은 표정이시다.

anyway, thank you. bye~

하고 나왔다.

내가 자랑스럽다. ㅎㅎ

 

몇 년 전에 대학로 인권영화제에 간 적이 있다.

모든 의자 뒤에 우리는 모두 vip라고 씌여있는 종이가 붙여져 있었다. 아....... 그래.... 그런 거구나. 기분 좋았다.

그 이후로 내 생각이 달라져서 그런 것들이 예민하게 보인다.

그래서 난 뱅기를 탈 때마다 돈 있는 사람들이 좋은 자리에 먼저 타는 게 거슬린다.

작년에 우리 반 애들이 자기들끼리 롯데월드 다녀오더니 주말인데도 많이 타고 왔다고 자랑하길래 비결을 물었었다. 몇 만원 더 내면 줄 안 서도 된다는 거였다. 헐... 최악!! 돈이면 다 된다. 새치기를 해도 되고 때려도 되고 법 안지켜도 되고 .. 그게 아이들한테 예전의 나처럼 스며들어 있다 이미. 끔찍하다.

하지만 요즘에 vip는 욕처럼 느껴진다. ㅎㅎㅎ

 

아 오스트리아 국립극장에서도 느꼈었다.

내가 극장을 만든다면 그냥 먼저 앉으면 되게 하고 싶다. 그럼 너무 오래 줄 서야하나? 뭐 좋은 공연이라면 좀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닌가? 돈 말고 편하게 기다리면서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명상도 하고 뭐 즐겁게 기다리는 시스템이라면 뭐.

 

----------스페셜 피플 끝. ^^

 

쿠마리가 네시에 얼굴을 보일 거라고 해서 벤치에 앉아 있는데 네팔 여자 두 명이 옆에 앉았고 좀 있다가 셀카를 찍었다.

아. 나도 내 사진을 남겨볼까?

부탁하니 선뜻 그러잖다.

아싸. 역시 요청해야해 ㅎㅎㅎ 도미니크 땡큐~^^

사진 잘 찍어줘서 고맙다고 하고 나서 대화가 시작됐다. 젊은 세대들은 영어 잘 한다더니 그런가보다.

한국드라마 컴퓨터로 많이 본단다. 영어자막으로.

구준표를 제일 좋아한다고 흥분하며 말한다. 그래. 나도 한때 구준표 좋아했어. 그랬더니 좋아한다.

지진 얘기도 했다. 사람들이 많이 죽었단다.

쿠마리는 지역마다 있는 거라고. 그래서 카트만두 쿠마리에 관심 없단다.

그러더니 같이 셀피 찍잖다. 그래 나도 그러고 싶었어. ~^^ 그래서 현지인과 첫 사진을 찍었다.

 

네 시. 쿠마리 보러 갔더니 자는 중이라고 다섯 시에 오란다. 근데 가이드 한분이 계속 no guide, no kumari 그런다. 계속 내 옆에 앉고. 계속 말시킨다. 그래서. 피했다. 난 필요 없다고요~. 진짜인지 알 수 없으니 답답했다. 아 이렇게 끈질긴 가이드들도 있구나. 친구야 네 말이 맞았어.

나갔는데 그 아저씨 또 온다.

no guide no kumari. see you at 5.

그냥 웃었다.

하하~ 꿈에 나올 거 같다. 나의 첫 영어 꿈 ㅎㅎ

 

인도에 다녀와봐서 그런지 매우 익숙하다. 핀드혼 다시 갔을 때처럼 편안하다. 긴장 안하고 있다. 더 조심해야겠다.

 

아 저녁엔 춥다. 초겨울 잠바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