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블럭 1년 살이 계획 두번째 시간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았다.
1. 나무집짓기, 닭장도 같이 짓기. - 닭 키우는 일에 동의 구하기, 사람집 먼저, 닭장은 나중에. 닭장 짓다 힘들 때 사람집에서 쉬기 위해. ^^
2. 마을 걷기길 만들기 - 지도 만들고 길 이름 만들고 홍보영상 찍기
3. 카누 여름에 타기
4. 교실에서 1박 야영하기 - 코로나 이후
5. 옷만들기 - 목도리, 털모자 뜨기, 방석 바느질로 만들기, 십자수 졸업생 선물 주기
6. 물고기 잡기
7. 매 달 요리하기 - 요리 선생님 되어보기
8. 물놀이 5번
9. 등산 - 용문산, 한라산, 고래산, 지리산, 북한산 등
10. 6명이 같이 책 300권 읽기 도전!
빨리 하고 싶다며 난리다. 그러면서 학교 주변에 나무하러 가자고 해서 산 나무를 죽일 순 없고, 잘라져 있는 나무들을 보고 오자고 나갔다. 학교 안에도 가지치기한 나무들이 많다. ^^ 얼기설기 닭장같은 사람집이 되지 않을까 싶다. ^^ 신났다. 나도 덩달아 신났다.
2블럭 형태그리기
달팽이같은 그림을 줬다. 우리 오늘 저거 그릴 거야. 잘 관찰해봐. 원이 몇 겹인지... 왼쪽이 많은지 오른쪽이 많은지, 어디에서 시작해서 어디에서 끝나는지. 먼저 자연에서 연습해본 다음에 스케치북에 그릴 거야.
00이가... 왼쪽 4겹, 오른쪽 5겹이라며 총 9겹이란다.
엥? 아닌데? 합하면 뭔가 이상해지는데? 둘이 이어지는 건데?
4 더하기 5는 9잖아요.
그치.
그런데 여긴 9겹이 아니네?
4 더하기 5는 9라고 그냥 말 한 거예요.
어, 그래.
(-- 우짜꼬...)
자 잘 관찰했으면 나가서 자연으로 달팽이 만들어 보자. 뭘로 만들 수 있을까...
나가는 건 신난다.
한 아이는 가는 나무 줄기 긴 걸 가져 온다. 뿌듯해 하였으나 이런... 맘대로 되지 않는다.
나는 잣을 발견했다. 나 이걸로 해야지~ 하고 도움반 친구한테 같이 하자고 했다. 그런데 잠깐 보더니 그냥 돌아다닌다. 싫단다. 어렵단다. 아...
**가 자기도 잣으로 해도 되냔다. 그래~
00이가 자기가 샘이랑 하고 싶단다. 엥? 도움반 친구한테만 내가 왜 같이 하자고 하는지 눈치를 못 챘나보다.
이거 너 혼자 할 수 있는 거니까 같이 안 할래. 형아는 혼자 안 하고 돌아다니니까 같이 해보자고 한 거야.
서운해 하는 눈치.
너 혼자 잘 할 수 있는 아이지?
그래. 어떤 걸로 만들지 생각해보고 깨끗한 눈 찾아서 만들어봐.
아... 말을 너무 많이 하게 한다... 어쩔 수 없다. 상황파악하는 게 느리다.
다들 뭘 하게 하면 집중하는 능력이 참 좋다. 멋지다.
서로의 것을 감상하고 장점을 칭찬해준다.
손 시리다며 손을 녹이고 나온단다. 몇 명은.
남은 두 명과 배드민턴장을 지나는데 갑자기 달팽이 놀이를 하잔다.
오~ 좋은 생각! 그럼 같이 만들자. 솔잎으로 만들까? 샘이 처음에 2겹만 해줄게. 그 다음 너희가 완성해줘.
그럼 저희가 솔잎을 갖다 드릴게요.
좋~았어!
내가 딱 한번 아이들거 수정해주고 아이들이 넓다랗게 잘 만들었다. 손녹이고 나온 아이들도 조금 도와줬다.
엄 청 멋지다며 기념 사진을 찍자고 했다. 서고 싶은 자리에 서라고 했는데 가운데 들어간 **를 00이가 두 손으로 밀치고 자기가 가운데 선다. 찬이는 벙찐 표정. 처음 당해본 일인 거 같다. 상상도 못한 일이었겠지...
00이가 내 얼굴이 굳자 왜그러냐는듯 쳐다본다.
뭐 잘못 한 건가 생각해봐.
친구 밀친 거요.
맞았어. 그럼 어떻게 해야 돼.
미안하다고 해야 돼요.
미안해.
- 괜찮아.
아이고.............. 우짜지...
다시 서 보라고 하자 00이가 **이 뒤에 숨는다. 사진에 중심이 되고 싶은가보다. 가족과 깊은 대화가 필요하겠다.
사진을 찍고 방법을 아는 아이 모르는 아이 섞어 둘둘 팀을 만들었다. 그리고 하니 바로 잘 따라한다.
근데...
너무 이기고 싶어하는 00이... **이와 맞닥뜨리니 속도를 조절하지 않고 또 몸통을 밀친다. 앗....
**이가 "야, 미는 거 없기야."라고 했다. 오~~~ 바로 대처하는 걸 배웠다. 게다가 지혜롭게.. 대화로!!
그래, 다른 사람 몸에 손대는 거 어디서든 하면 안되는 거야.
그 다음부턴 00이도 안 그랬다. ^^ 전학 오길 참 잘했다. ^^
앗. 놀다보니 도움반 친구 ^^이가 아직 안 나왔다.
잠깐! ^^이 데리고 와서 같이 하자. 데리고 와 줄 사람~
샘, 이것도 기여죠?
그럼~
얼른 한 명이 데리고 왔다. 이제 ^^이와 나도 껴서 3대 3으로 한다. ^^이도 좋아하며 한다. 가위바위보 승률이 좋다. 선따라 뛰지 않고 건너서 다른 친구가 안에서 손잡고 알맞게 돌려준다. 아... 너무 아름답다. 이 녀석들. ㅜㅜ
교실로 와서 작품을 완성한다. 방을 만들고, 달팽이를 그린다. 신중한 아이, 과감한 아이, 막 하는 아이, 그림에 그 사람이 비친다. 두 친구는 내가 좀 도와줬다. 내버려 둘 걸...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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