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운동장을 돌다가 외부강사 수업인 사진 수업에 대해 물었다. 코로나 심해져서 수업안만 보낸다더니 보냈는지... 안 보냈단다. ;;; 그냥 취소하는 게 낫지 않나? 이렇게 해서 강사비 지급해야 하는 건가?
자료도 안 보내고 해서 2블럭으로 사진 수업을 옮기고 감사나누기, 아침시를 하고 1블럭 책 이야기를 나눈다.
돌아가며 그림책 읽어주고 소감을 쓴다. 편지쓰고 싶은 사람, 시 쓰고 싶은 사람, 그냥 느낌만 적을 사람... 뒷이야기 상상하려다가 그냥 편지 쓰는 사람. 하고 싶은대로 글쓰기 좋다. 오늘은 내가 생각난 주제를 더 주기도 했다.
'토끼가 커졌어'라는 동화책이 기억난다. 벌써 돌아가며 읽은 14번째 책. 토끼가 갑자기 6배로 커져서 여우도 잡아 먹고, 호랑이도 잡아 먹고 다른 동물들도 괴롭히다가 다시 작게 변하는 걸로 이야기가 끝이다. 힘세졌다고 다른 친구 괴롭히지 말라는 이야기. 아이들도 재밌게 듣는다.
2교시는 형태그리기. 처음으로 옹기토를 작은 덩어리로 쪼개어 보관한 것을 꺼냈다. 여전히 촉촉하고 부드럽다. 아이들에게 소독제를 바르게 했다. 균이 들어가면 곰팡이가 날 수도 있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힘들다며 잘 만든다. 그런데 똑같이 관찰하는 게 어렵나보다. 신기하다. 난 쉽다고 꺼낸 건데... 막상 해보는 것과 다른가보다. 곧은선은 곧게, 굽은 선은 굽게 하는 게 어렵나보다. 점점 좋아질 거다. 시간이 없어서 오래 걸렸다. 아, 만든 것을 다시 분해해서 돌려 놓는 시간도 오래 걸렸다. 하지만 흙 큰 할아버지 얘기도 할 수 있어 좋았다. '흙은 지구 시작부터 있었던 거야. 우리보다 훨씬 할아버지, 할머니지.' 했더니 '큰큰큰 할아버지'란다. ^^ 그래, 바닥에 떨어진 것도 잘 주워 담아야겠다. 아주 잘 담고 손을 씻고 오랬더니 !!이가 '할아버지를 버렸다며 너스레를 떤다. '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귀한 흙을 물에 씻어내도 되냔다. ^^;;
쉬는 시간. 도움반에 갔던 ##이가 들어오면서 바로 올챙이 보러 가잔다. 아이들 수업을 멈추었다. 하던 건 해야지. 그런데 올챙이 보러가자고 매일 말했던 @@이는 형태그리기를 마저 해서 끝내잔다. 엥? 올챙이 좋아하는 게 아니었던 건가?
돋보기가 달린 관찰통을 들고 간다. 사진 수업자료를 6샘이 안줘서 볼 수도 없다. 1샘에게 수업 오늘 거 해달라고 하고 얼른 다녀와서 이야기 하자고 했다. 두 번째로 관찰통을 쓰는 거라 올챙이도 안 다치게 살살 담고, 살살 놔준다. ##이가 한 번 올챙이를 가득 모아 물가 땅에 놔줬다. 그래서 2명이나 물 뿌리며 물 속에 돌아가게 했다. 좀 다쳤을 수도 있다. 아... 미안하다. 아이들은 몰라서 생명을 죽이는 거 같다. 몰라서. 아직 지식이 없어서 왜 피해를 입히는지 모르나보다.
3,4교시 사진.
1-4학년이 같이 수업한다. 사진샘의 주제가 어려워 사진 찍은 걸로 이야기 만들기 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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