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이야기

3.29 (월) 형태그리기, 글소식지, 다모임, 수학

홍풀 2021. 3. 29. 15:57

오늘 미세먼지가 최악이다. 근데 마스크 냄새가 더 나쁜 거 같다. 에휴~~ 차에 누런 먼지를 닦고 학교에 왔다.

청소기를 돌리고 아이들을 맞이하고 9시에 도담반에 ##이 공책을 가져다 드리러 갔는데 앉으라신다. 수업해야 하는데...

들은 이야기가 더 충격적이다.

 

우리반에 요리선생님이라는 1년 계획이 있다. 자기가 잘 하는 음식을 연습해서 친구들에게 요리를 가르치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특수반 친구 이름을 안 넣은 것이다. 당연히 못 할 거라고 생각한 거다. 아... 넘 미안하다. 엄마한테 물었어야 했다.

그래서 어머니께서 화가 나서 특수반샘께 연락하셨다는 거다. 다른 수업에서도 애 빼놓고 하는 거 아니냐고. 그러실만 하다. 그런데 그러면서 줌 학부모 모임 때도 내가 다른 사람한테만 말 걸어서 화나서 중간에 나왔다고 했다는 거다. 헐... 그건 사실이 아니다. 돌아가며 소개를 했고, 다들 말씀이 더 없으셔서 마무리할 무렵 ##이 어머니께서 우리 아이가 **이를 좋아한다며 칭찬하셨다. 그래서 가장 오래 학교 보낸 분이라 그래도 말씀을 해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마무리 기분좋게 했던 기억인데...  어떻게 된 기억이실까. 주간학습안내도 한 번 밖에 못 받으셨다니... 이런...  가방에 넣는 거 꼭 확인해야겠다.  우울하신 분이라고... 더 챙기라고 하시는데... 머리가 아팠다. 그래서 내 머리가 더 아픈가보다. 기운도 없고. 

##이가 안됐다. 모든 엄마는 행복해야 한다.

 

9:13분쯤 3분 늦게 수업에 들어왔다. 사과를 하고 형태그리기를 시작한다. 오늘은 스케치북에 옮길 시간은 없다. 대칭 모양을 하는데... 아이들이 잘 못하네. 몸으로 더 놀아야 겠다. 다음엔 80분 잡아야 하는데... 내 시간이 너무 없다. 내년엔 절대 외부강사 수업 안 넣을 거다.

쉬는 시간에도 아이들은 밖에 나갈 수가 없다. 미세먼지가 사라지지 않는다. ㅡㅡ 우리 올챙이들 다리 나왔을 거 같은데..

 

3블럭에 국어를 온전히 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4교시가 되니 다모임이 시작된다. 좋지~~~ 다모임은 꼭 해야 하는 거라 생각해서 찬성이다. 농사계획과 꽃지짐이와 쑥음식. 다 내가 쓴 주제이다. 아이들은 왜 주제를 안 쓸꼬...

불편한 게 없나보다.

그래도 농사계획을 아이들이 많이 의견을 내줘서 좋았다. 먹고 싶은 과일과 채소를 다 말한다. 나무에 열리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본 적이 없으니 당연하다. 복숭아, 포도, 귤, 한라봉도 키우잔다. 하하. 귀엽다. 과일과 채소 모두 좋아하니 다행이다. 할머님들께서 5월 10일은 넘어야 한단다. 여기 정말 추운가보다. 감자만 다음 주 쯤 심기로 했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아, 오늘 나는 마스크 벗고 먹으며 한 마디도 말을 하지 않았다. 정말 대단하다. ^^

 

3블럭 글소식지를 마무리하는데 00이가 또 난리다. 자기가 늦게 시작해서 어디하는 줄도 모르고 미안한 기색도 없이 수업을 방해한다. 눈치있게 얼른 알아차리면 되는데. 그럴 마음이 전혀 없다. 그래도 오늘 한 번 눈치껏 어딘지 찾았다. 약을 바짝 올린다. 일일이 화내면 안되는데 그 때마다 누르는 게 더 힘들다. 내가 화내고 있구나.  그럴 필요 없는데... 생각한다. 제발 방해받지 않고 수업하고 싶다.  다른 친구 말하는 데 큰 목소리로 자기가 먼저 얘기한다. 예의가 없다. 기다리라고 몇 번 말한 거 같다. 오늘은 !!이도 몇 번 안 기다리고 말해서 지적해줬다.  상황을 파악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자기 차례가 되거나 발언권을 얻어 말하는 거 중요한데...  

간신히 글소식지 끝내고 수학시간. 아이들이 다 잘 하는 편이다. 혼자 문제 풀면서 모르는 거 묻고 함께 답 맞춘다. 정말 소그룹 과외같다. 잘 못 하는 친구만 봐주면 된다. 그리고 다 한 친구들이 도와주려고 한다.

 

교장샘이 다녀가셨다. 빈손이라고 말씀하시는 게 뭔가 미안하신가보다. 그냥 좀 사오시지. ㅎㅎㅎㅎ 그래도 볼일 보라고 하고 금방 우리를 놔주신다. 좋으시네~~

 

2학년 특수반 친구와 친해졌다. 우리반에 와서 쌓기 놀이를 하고 갔다. 좋다.^^

 

오늘 한살림 들려야 하는구나. 카드도 받았고. 가서 좋은 거 사먹어야겠다. 에고 .. 오늘은 왜 정신이 없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