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다모임. 간만에 1학년이 있으니 귀욤귀욤하다.
사는 이야기를 돌아가며 나누는데 베트남 외가댁을 다녀온 1학년 아이, 1학년에 새로 온 여자 아이가 맘에 드는지 입학식 끝나고 엄마랑 그 아이 얘기를 했다며 눈을 들지 못하는 귀여운 1학년 남자 아이, 공부가 너무 싫다는 1학년 아이 이야기가 생각난다. 새로 온 샘들은 이제야 소개를 하고 작은 학교라서 형식적이지 않은 입학식, 모두가 참여하는 입학식을 보고 1년이 기대된다는 이야기들을 하셨다. 할머니들은 새로 온 샘들도 다 좋으셔서 맘이 편안하시단다.
새로 온 샘 중 한 분이 뒷산 산신령과 내기 장기를 두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아이들이 묘하다. 그래요, 들어드릴게요. 하는 ... ^^ 아이들에게 물어봐야지. ^^ 1학년들은 왠지 믿을 거 같다.
휴지를 아껴쓰자. 휴지 대신 걸이 수건을 이용하자. 휴지를 한 장만 쓰자.라는 얘기를 하다가 '그런데 왜 그래야 할까요?' 하니 1학년 아이가 '휴지는 나무니까요.' 그런다. 우왕~ ^^ 유치원에서 잘 배웠구나!!
사용한 휴지를 변기 안에 넣자라는 얘기도 했다. 똥묻은 휴지가 쓰레기를 버릴 때까지 며칠씩 냄새를 풍기고 흔적이 보여서 괴롭다, 우리 동네 파리들이 너무 좋아할 것 같다고 했다. 막히지 않는다. 그래서 그렇게 하자고 했다. 한 남자샘이 휴지통을 아예 없애자고 했다. 좋다. 남자 화장실은 없애자고 했다. 제발... 응가 휴지 보고 싶지 않다.
40분이 금방 간다. 아이들이 학교 전체에 부탁할 거 생각할 시간이 없다. 칠판에 틈틈이 뭐 써 놔야겠다.
이제 진행도 익숙하고 6학년 아이의 자신감과 칠판을 번쩍번쩍 옮기는 모습도 듬직했다. 잘 크고 있다. 그래도... 더 삶에서 개선할 점을 찾아가는 아이들이 되면 좋겠다.
우리반 아이들이 자기들도 유치원에서 놀려고 했는데 못 놀게 했다며 흥분했었는데 칠판에 꼭 쓰라고 해야지. 잊지 말라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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