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계획표가 나온다.
그리고 매번 다른 걸 할 때마다 뭔가 특별한 게 있다.
한 예를 들면,
9시에 클루니 키친에 Love in action을 하러 간다. 간단히 말하면 일이지만 work라고 하지 않는다. 이유는 말해줬지만 짧은 영어 때문에.;; 하지만 둘의 어감은 다르긴 하다
테이블 가운데 초가 켜지고 동그랗게 모여 앉는다. 포컬라이저가 이야기를 시작한다. 내용은 조금씩 다 다르다.
돌아가며 자기 소개를 간단히 나누도록 한다. 이름, 국적, 참여하는 프로그램.
그러고 나면.. 돌아가며 자신의 마음과 몸의 컨디션을 말한다. 간단하게 이유와 함께. 어떤 분은 숫자로, 어떤 분은 색깔로, 어떤 분은 날씨로 표현하게도 한다.
그렇게 서로의 컨디션을 파악한다. 그래서 '내가 영어를 잘 못하니 어떻게 음식 준비를 하는지 보여주길 바란다.', '어제 잘 못자서 피곤하다. 이해해달라.'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고 그래서 서로 더 조심하거나 배려할 수 있다.
그리고 다 말하면, 포컬라이저가 중요한 걸 다시 정리해서 모두 기억하도록 한 후 묻는다. '혹시 이야기할 게 더 있나요?' 그럼 그 때 추가해서 말할 수 있다. 기회를 더 주니까 처음에 말할 때 편하게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뭘 만들건지 그래서 어떤 일들이 필요한지 알려준다. 그러는 동안 뭘 하고 싶은지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는 다 손을 잡는다. 오른손바닥은 위로 왼손 손바닥은 아래로 향하게 해서 옆사람과 손을 잡는다.
그러면 포컬라이저가 말한다.
그저 마음에서 떠오르는대로 말한다는데 완벽히 이해할 순 없지만 좋은 말들이다. 그런 경지에 오르고 싶다.
음,, 예를 들면.. " 눈을 감기 바란다. 손에 전해지는 옆 사람의 온기를 느끼고 몸으로 의자와 땅을 느껴보라. 다같이 상상해보자. 우리가 사랑으로 만든 음식을 맛있게, 즐겁게 먹는 모습을 상상해봐라. 우린 relaxation을 생각하며 요리할 거다. 땡큐. "
뭐 이런 거다. 문장 사이에 간격이 충분하다. 그래서 정말 상상이 되고 마음이 준비가 되고, 뭔가 따뜻하다.
아, 마무리에 땡큐할 때 포컬라이저가 양손을 꼬옥 잡았다 놓는다. 그게 전달 되어 다 꼭 잡았다 손을 놓는다.
10:30이 되면 20분 동안 쉰다. 하지만 포컬라이저와 여리 책임자는 안 쉰다. 그것도 멋졌다. 리더가 솔선수범하는 모습. 캬~~~
12시에 Love in action이 끝난다. 일주일 단기프로그램 참가자들은 끝나는 거다. 나머지 사람들은 12:30점심식사 준비가 다 마무리 되어야 끝난다.
단기 프로그램 참가자들 마무리할 때도 특별하다.
원을 만들고 같은 방식으로 손을 잡는다. 그리고 포컬라이저가 말한다. '감사하다. 너희 팀 덕분에 벌써 많은 준비가 끝났다.'눈을 감았나? 그리고 모두에게 다시 감사하다는 말을 멋지게 하고 땡큐 한다. 그리고 서로 고마움을 담아 꼭 껴안는다.
핀드혼의 껴안는 방법이 있다.
대각선으로 팔을 뻗고 몸이 닿게 깊이 안는다 그리고 두손으로 등을 두드린다. 얼굴도 닿는다.
처음 프로그램에서 포컬라이저가 엉덩이 뒤로 빼지 말라고 시범 보여줬을 때 웃었던 게 생각난다.
처음엔 되게 쑥스럽다. 난 한국 사람이니까. 게다가 남자? 음.. 하지만 곧 적응되었고 난 이게 너무 좋았다. 마음처럼 몸으로도 고마움을 표현하는 게 좋다. 여기서는 반갑거나 고맙거나 기쁘거나 마음만큼 몸을 쓴다.
아까 멤버들과 헤어질 때 두 아주머니가 빅허그와 볼뽀뽀를 해주셨고 나도 했다. 소리만 내기도 하는데 진짜 해주셨다 ㅎㅎ 음 뭔가 진하고 따뜻하다.
내가 핀드혼을 좋아하는 많은 이유 중 하나다. ^^
친구가 브라질에 2년 살다 와서 직장에 복귀했을 때 모두를 안아주었는데 나이많은 언니 동료가 유부남까지 안으면 어떡하냐고 했다는 말이 생각난다. ㅎㅎㅎ
그래 문화가 다르니까. 하지만 나도 한국가서도 하고 싶다. 스킨십은 좋은 거니까. 서로 원하는 좋은 스킨십. 물어보고 안아야 되나? ㅎㅎ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1015 5rhythm dance - 핀드혼에서 (0) | 2017.10.17 |
---|---|
LGBT EXPERIENCE WEEK? - 핀드혼에서 (0) | 2017.10.15 |
20171014 BIC를 마치다. - 핀드혼에서 (0) | 2017.10.15 |
2017 10월. findhorn foundation 음식 (0) | 2017.10.12 |
20171009 outing - 핀드혼에서 (0) | 2017.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