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프로그램과 함께 시작한 여러 워크샵 중 하나.
음?? 국적별로도 열리더니 성소수자들도 따로 모이는구나... 한국은 없다. 내가 영어를 무지 잘하게 되면 열고 싶다. ㅎ
클루니 식당의 가장 명당자리에 작은 무지개 깃발이 꽂혀 있고 사람들이 앉았다. 한 7-8명? 남녀노소 골고루. 소라고 해도 20대 중반? 지금 생각해보니 별 관심이 없었다. 하나보다했다. . 나는 성소수자들이 있는게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미 여긴 동성결혼 합법이다.
음.. 근데 2일째인가 우리팀 멤버 할머니가 와이프도 여자분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게 충격? 이었다. 새로운 경험이니까. 동성결혼자를 알게 되다니!! 그래서 난 유럽엔 성소수자들에 대한 편견이 없나보다 했다. 그리고 그 분이 lgbt팀과 안면을 트셨는지 내게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
5일째인가 아침을 그 할머니와 먹고 있는데 친절한 말투의 할아버지가 오셔서 같이 밥먹자고 하셨다. 무지개 목도리를 하고 계셨다. 첨엔 날 별로 신경 안쓰셨는데 고맙게도 우리팀 할머니가 내 소개를 해주셨다. 그런데 곧 우리팀 할머니가 자리를 뜨셨다.
그래서 내가 '영어를 잘못하지만 질문을 좀 해도 될까요?' 했더니 웰컴이라고 하셨다.
Q: 한국은 성소수자들이 드러내기 힘들다. 유럽이나 미국은 안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성소수자들만의 experience week가 왜 필요하나?
A: 아니다. 우리도 불편하다.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 그래서 우리만의 자리가 필요하다.
다 쓰긴 좀 많다 ㅎㅎ
그리고.. 자긴 20대 초반에 커밍아웃했고 15세쯤 인지하게 됐고, lgbt란 이런 거고, 몇년 전에 한국 남자친구가 있었고., 난 게이고 ,, 등등 편하게 얘기해주셨다. 손짓과 말투가 나보다 여성스러우셨다. 말도 천천히 해주셔서 고마웠다.
나한테 넌 편견이 없냐고 하셔서 그렇다고 했다.
여행에서 직장에서 그런 사람들을 만난 게 도움이 되었다고. 그래... 내 반은 여행이 만들지 않았을까??
다른 lgbt 할머니도 합석하셨다. 한국사람이라니까 나이를 물으시더니 자기 딸이 나랑 또래의 한국인이라고 하셨다. 캘리포니아에서 의사라고 하셨다. 네 살 때, 여러 가정을 거친 후 와서 서로 많이 힘들었다고 하시며 살짝 눈물을 보이셨다. 괜히 나도 울컥. 지금은 아주 좋다고. 근데 딸이 부모를 찾고 싶어하진 않지만 여행으로는 한국에 가고 싶어한다고 하셨다. 아... 그 친구는 어떤 마음일까. 그것또한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같이 식사를 마쳤는데 복도에서 나한테 '너가 좋다면 네 연락처를 딸과 공유하고 싶다. 왠지 딸에게 도움이 될 거 같다. 괜찮냐?' 고 하셔서 sure~!이라고 했다. 딸이 너와 연락을 할지 안할지는 모르겠지만 줘보고 싶으시단다.
아... 이 분의 딸에 대한 마음을 알 수 있었다. 나 걍 한국사람인데.. 핀드혼에서 만나서 더 마음에 드셨나? 나또한 감사하다.
아. 나도 가끔 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했더니 입양하라신다. 홀트 가면 도와줄 거라고.
근데 싱글은 안되는 걸로 알고 있다고 했더니,,,
할아버지께서 혹시 너가 남자와의 릴레이션십이 필요없다면 게이 남자와 결혼해서 입양할 수도 있다고 하셨다. ㅎㅎㅎ 내가 살짝 놀랐더니 내 생각이 너무 새롭냐고 하시며 기뻐하신다 ㅎㅎ 네.. 정말 새로워요. 그런 방법도 ㅎㅎ.
언젠가 친구들의 예쁜 딸내미들이 부러울 때 이 할아버지를 떠올릴 거 같다.
음~ 이렇게 또 다른 세계를 만났다. ^^ 생각지도 못 하게. 고맙다. 이 여행. 핀드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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