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20171015 5rhythm dance - 핀드혼에서

홍풀 2017. 10. 17. 01:10

 

10/15일요일. 조제가 저녁에 파크에서 춤 출 기회가 있다고 해서 같이 가기로 했다.

그런데... 2-6시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나니 힘들었다. 또 몸의 소리를 무시하고 열심히 일한 거다. 이 일 빨리빨리 해치우려는 습관은 우짤꼬...일은 끝이 없는데... 허리도 아프고 저녁 먹을 때 숟가락 들기도 힘들었다.

 

그래서 조제한테 미안하다고 넘 피곤해서 못 가겠다고 했다. 그런데.. 자기한테 미안한 거 아니라고 너가 몸이 힘들면 당연히 못 가는 거라고 한다. 와... 넘 고맙다. 나도 담에 그런 멋진 말을 해야겠다. ㅋ.

 

근데 밥 먹는 도중 룸메이트가 자기 그 춤 아는데, 배워서 포컬라이저 하고 싶다고 했다. 엥? 그래? 그렇게 좋아? 그럼 가서 구경이라도 해야하는 건가? 하는데 퍼니가 온다. 같이 안가냐고, 시간 다됐다고.

그래, 그래 갈게. ㅎㅎ 얼른 신발 챙겨서 갔다.

조제 미안 나 맘이 바뀌었어. ㅎㅎ 몸은 피곤하지만 너무 궁금해서 가야겠어.

 

해가 져서 어스름한 저녁.. 스코틀랜드 드라이브. 너무 멋졌다. 이런 거 맨날 봐도 질릴까 싶다.

 

곧 도착. 입장료 10파운드.

헐... 그래 경험하는데 돈쓰는 거 당연하지. 큼큼.

 

가니 벌써 음악에 맞춰 춤 추고 있다. 한 40명?? 20-70대까지 ... 여긴 나이에 맞게 옷을 입는 거 같지 않다. 나이에 맞는 머리 모양도 없다. 그냥 자기 마음가는대로 하는 것 같다. 이것도 좀 물어봐야겠다.

 

춤도 그렇다. 유행하는 춤이 없다. 다 자기 마음대로. 내가 쭈뼛대니 친절한 일본친구가 와서 말한다. 여긴 춤에 스타일이 없으니 음악을 듣고 몸을 움직이란다. 음.. 고마워. 노력해볼게.

 

sacred dance 처럼 배우며 즐기는 행사가 아니었다. 한 시간 반을 그렇게 춤을 췄다. 처음엔 힘들어서 팔도 들기 싫고 움직이기도 싫었는데 춤을 추다보니 굳은 몸이 풀어지기 시작했다. 음~~~ 신기한데.

 

그리고 음악이 다 넘 좋았다. 빨랐다가 느렸다가 동양적이었다가 팝이었다가 ... 슬픈 노래는 너무 슬퍼서 눈물이 났다. 슬픈 춤은 어떤 건지 나는 움직이지 못 했다.

 

다 둥글게 앉아 손 잡고 마무리 했다.

같이 간 친구들이 다 좋았다고 담에 또 하면 또 같이 가잔다. 좋아~!

 

끝나면 야외 hot tub를 즐긴다. 물론 돈 내고 원하는 사람만. 입구에 알리는 글이 있어 자세히 보는데 일본 친구가 자긴 아직은 못 가겠다고 한다. 여자들만 가는 시간에도 싫단다. 수영복 입을 수 있다니까 수영복 없단다 ㅎ. 일본 온천에 혼탕 많지 않냐니까 그건 올드패션이란다.

 

그래서 클루니 사우나 먼저 같이 가보잔다. 여자들만 가는 시간에 ㅎㅎㅎ 그래 좋아! 난 이미 한 번 다녀왔으니깐 !!! ㅎㅎ

 

그래 몸을 보이는 것에 대한 생각도 다른 거 같다. 이것도 더 물어보고 싶다.

 

춤 잘 추고, 덕분에 부드러워진 몸으로 잘 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