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짧게 눈감고 심호흡을 하고 아침시를 낭송하고 감사나누기를 하려고 한다.
오늘 감사나누기 내용을 글로 옮긴다.
한 할머니는 동네 큰 개 산책시키는 할아버지가 지팡이만 들고 봉투를 안 들고 다녀서 개똥은 치우시면서 다녀달라고 부탁하셨단다. 기내어 말한 자신에게 감사하다고 하셨다. 그렇지... 바른 말 하기가 쉽지 않은데 대단한 용기를 내셨다. 눈이 반짝 거리신다.
다음 할머니는 개똥이야기를 계속 하시려다가 제지를 받고 본론으로 돌아오셨다. 새벽 네 시에 개구리들이 울어서 잡아먹으려고 나가셨단다. 알낳기 전에 잡아야 약이 된다고 들으셨단다. 그런데 어둡고 깊은 곳에 몰려 있어서 못 잡으셨는데 생각해보니 안 잡은 자신이 고맙단다. 먹을 것도 많은데 더 좋은 거 먹겠다고 개구리를 많이 죽일 뻔 했다고 하신다.
첫째 할머니께서 칭찬해주셨다. 아주 잘 하셨다면서 직접 죽여서 먹는 게 좋지 않으시단다. 첫째 할머니는 또 아무 생각도 안 난다고 하셨다.
4학년 아이는 모르겠다고 하다가 연보라 밝은 상의가 예쁘다고 누가 사줬냐고 하니 아빠가 사주셨다고 해서 아빠한테 고맙습니다. 하라고 하니 따라서 잘 말했다.
3학년 남자 아이는 어제 자기를 차로 데리러 온 아빠가 고맙다고 했고
3학년 여자 아이는 ... 앗.. 기억이... 이제 녹음해야겠다.
난 오늘 8시 5분에 떠진 눈에게 고맙다고 했다. 학교 못 올 뻔 했다고 하니 할머니들이 웃으신다.
감사나누기는 아침 마음을 차분하고 환하게 만들어 준다. 그런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편안한 날들이 많을 것 같다. 올해는.
학급회의를 하고 어제 헬렌켈러 읽기 시간에 보기로 했던 헬렌 켈러 영상을 봤는데 나치가 나치에 반하는 사상을 가진 책을 태울 때 헬렌 켈러 것도 태웠다는 소식을 듣고 헬렌 켈러가 사상은 태울 수 없다고 편지를 썼다고 한다. 할머니들이 '그럼요, 그럼요.' 하신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거라고 하면서 예전에 군대에서 금서를 정해서 뿌렸는데 그 때 그 책들이 아주 많이 팔렸다는 얘기도 했다. 독재자들은 어리석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헬렌 켈러가 찰리채플린도 만났다는 글을 떠올려 '모던타임즈 1편'을 조금 봤다. 나도 처음 보는 것이었다. 흑백이고 자막이 있는 옛날 영화였다. 노동자들과 사장을 재밌고 적나라하게 비교하였다. 컨베이어벨트를 점점 빨리 돌리다가 찰리채플린이 기계속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는 장면을 봤다. 아이들은 웃었지만 어른들은 달랐다. 아이고... 진짜였으면 그냥 죽었지... 아이들은 재밌었다고 글을 썼지만... 계속 더 생각하게 했다. 실제로는 톱니바퀴가 맞닿아서 돌아가는데... 그럼 진짜였으면 주인공이 어떻게 됐을까? 왜 저렇게 살아야 할까? 더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질문을 자꾸 던지고 아이들은 새 생각들로 마무리 했다. 사장이 저러면 안된다. 노동자들도 힘들다고 얘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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