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블럭. 텃밭 강사님이 오신다. 전학년이 모여서 노래와 무용으로 몸을 풀고 오늘 주제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오늘은 나무. 이야기와 우리 활동이 잘 연결되진 않는다.. 별사과나무와 소원들어주는 새, 그리고 나무를 심은 사람. 이야기를 먼저 들려주고 오늘 우리 뭐 할 거 같냐고 물어보면 좋을 것 같다. 나가서 나무 심을 자리를 다같이 판다. 괭이, 호미까지 다 동원됐다. 돌이 나오면 형아들이 파주고 들어준다. 특수반 친구 둘은 평소대로 어슬렁... 거리다가 나랑 같이 모종과 딸기에게 물을 떠다 주었고, 땅도 골랐다. 땅을 파면서 나온 돌들을 모아서 물길에 흙이 덮이지 않게 깔았다. 금방 예뻐졌다. 우리 학교 아이들은 뭘 해도 열심이다. 신기하다. 아이들이 많으면 농땡이 부리는 아이들도 있고 한데... 물론 있었는데 선배들이 되면서 달라졌다. 뭘까... 뭐가 아이들을 이렇게 적극적으로 만들까.
2블럭. 오늘의 위인전은 장기려. 1911에 태어나 일제시대 조선 사람으로 경성의전을 나와 의사가 되고 일본인이 운영하는 병원에 근무하지 않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도 안 받으면서 평생 가난하게 사셨다. 그러다가 덴마크 유학생의 이야기를 듣고 의료조합을 만들어 20만명이나 모아서 운영했다. 그게 우리가 그나마 좀 괜찮은 국민의료보험의 기반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 의식주 걱정, 교육비, 의료비 걱정 안 하면 좋겠다. 인간답게... 정책 만드는 사람들 만큼 살고 싶다. 니들이나 69시간 일해라. 지들이 해보고 정하면 그럴 일 없을텐데... 우리랑 다른 인간들인가...
어쨌든... 장기려 박사는 아프면 돈이 없어도 치료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자기 월급으로 치료비를 대신 내주기도 하고... 그래. 의사는 그런거지. 그저 돈 많이 벌겠다고 덤비는 똑똑하기만한 사람들이 의사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문을 더 넓히고 공무원이 되면 좋겠다. 마을 주치의... '식코 ' 다들 봐야 한다.
코로나 끝나서 육상대회가 부활했다. 체육교사들 점수 많이 따겠다. ^^ 그래. 좋게 생각하자. 운동 잘 하는 아이들 기펼 수 있는 시간. 그러자면 더 다양한 대회가 생겨야 한다. 그리고 즐겁게 자율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오늘 첫째 할머니가 1블럭하고 집으로 휙 가버리셨다. 큰일이다. 이제 점심도 안 드시고 가신다.... 할아버지께 수업 끝났으니 데리러 오라고 하셨단다. 허허... 이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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