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20171019 세 번째 핀드혼 바다~

홍풀 2017. 10. 20. 04:16

 

 

 

 

 

 

 

 

 

 

 

아침식사 준비 당번이라 아침까지도 바빴다.

파크에 가는 동안 차에서 잤다. 체력을 키워야하는데...

 

점심을 파크 키친에서 먹을 거라고 미리 얘기를 하고,

바다로 갔다.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4일 동안 오전만 일한 건데도 이런데...모든 나라가 주 4일만 일하면 참 좋겠다.

 

이래저래 사진을 찍으며 바다로 갔다. 마을을 벗어나면 모래언덕이 나온다. dune이라고 한다. 한국에선 못 보던 풍경이 펼쳐진다. 모래, 돌, 소나무, 작고 질긴 풀들. 토끼똥... 이정표는 없다. 그냥 모래가 드러난 길을 가면 바다가 나온다.

 

와... 한동안 나만 바다에 있었다. 바다가 이렇게 기분을 좋게하는지 모르고 살았다. 혼자 와서 더 파도 소리가 잘 들리는 건가? 뭔가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잠시 후에 개와 함께 나온 사람들이 좀 있었고, 이제 난 돌들을 보며 걸었다.

어쩜 이케 예쁘니?

이렇게 다듬어지는데 얼마나 걸렸니?

모여 있으니 더 예쁘구나? 생각하면서 .. ㅎㅎㅎ

 

한참을 걷다가 핀드혼 마을이 나왔을 때 멈추고, 바다를 보며 앉아서 있는데 파도 주변에 뭔가가 움직이는 거다. 엥?

 

물떼새처럼 다리가 가늘고, 동글동글하고, 갈색이고, 배만 하얀 애들이 파도 피하기 놀이를 하는 것처럼 일렬로 늘어서서 파도를 피하고 뭘 먹고 한다. 한참을 봤다.

왜 배만 하얄까?

파도을 어쩜 저리 잘 피하지?

미역은 안 먹네? 뭐 먹지?

 

재밌었는데 추워서 일어났다. 바람이 찼다. 바람을 맞으며 한참 걷는데 길을 잃었다. 덕분에 모래 언덕에도 올라갔다. 와~ 근데 내려오는 거 재밌다. 쭉 쭉 미끄러지며 걸어내려오는 기분이 뭔가.. 재밌다. 갯벌을 걷는 것 같기도 한데 훨씬 가볍고 부드럽다.

 

아는 길이 나오자 다시 돌에 맘이 갔다.

엥 아까도 이랬나? 바다에서 본 예쁜 돌들이 펼쳐져 있었다. 헐... 아깐 왜 못 봤지? 바다 보려고 너무 빨리 갔나?

평소에 못 느끼던 행복을 어느 순간 알아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 꼭 여행 나와야 행복하다고 생각했었다. 아... 일상에서도 찾고 싶다. 여유로워야 발견할 수 있을텐데... 앞으론 바쁘게 살고 싶지 않다. 내 시간을 많이 가져야겠다.

바닷가에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