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230815 개학 전날 밤

홍풀 2023. 8. 15. 22:57

덜 쉰 건가... 학교 가야 하는데 마음이 그저 그렇다. 우울하다는 말을 무력하다는 말을 달고 사는 요즘이라 그런가. ... 더 그래지는 거 같다. 뭘해도 기쁘지가 않네.

제주도 연수 때 태풍을 헤치는 기분은 좋았던 것 같은데... 왜 그랬을까? 좋은 사람이랑 좋은 거 배워서 그런가? 불편한 상황을 뚫고 나다니는 게 좋았나? 내 삶이 너무 평온해서 생기는 건가? 그런가보다. 힘든 걸 하지 않으니 너무 평온하기 때문인가보다. 복에 겨웠다. 이러다 ... 말 하지 말아야지. 힘든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복에 겨운 소리다. 

 

 나라 때문에 정신이 없다. 정신 못차리게 이상한 나라. 도망가고 싶은 나라. 죄없는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노동자들이 죽어나가고, 교육노동자들이 죽어나가도... 그저 덮이고 책임지지 않고...  개돼지도 이렇게 취급하지는 않을 거 같은데. 

 

 네팔에서 개들이 관광지 계단에 누워 자던 생각이 난다. 한국 같았으면 쫓아냈겠지. 그 멍멍이들의 잠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모두가 불편하게 비켜 가야했지만... 불편하지 않았다. 아...  그런 나라에 살고 싶다. 인간으로서 존중받으며 살고 싶다. 

어쩌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바닥을 치는지. 이게 바닥은 맞는지...  이럴 때 난 무얼 해야 하는가. 

 

 정신차려야지. 이럴 때 일수록 나를 성장시키고 굳건히 지켜야지.  책도 읽고, 영어 공부도 하고, 배우고 싶은 것들을 배우며, 감사하며 살아야지. 하루하루 감사하며. 

 

 학교에서도 잘 해야지. 친절한 선생이 되어야지. 단호하고 친절한 선생이 되어야지. 아닌 건 아니라고 하고 규칙도 스스로 만들게 해서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아이들로 키워야지. 난 물러서지 않아야지. 그저 돈만 받으면 끝나는 선생은 절대 안 해야지. 

 

 글을 쓰니까 좀 속이 진정되는 거 같다. 유튜브 멍도 그만 때려야지. 마이 때렸다 아이가.

 

 내일 8시 전에 가야지. 청소하고 주안짜고 기분좋게 아이들을 맞이해야지. 이수증 챙기고, 개인정보동의서도 챙기고.

그러려면 아침도 든든히 먹어야지. 배고프면 기운 없으니까~~~~ 

 

 어두운 세상... 아이들은 그저 밝고 맑게 자랄 수 있게 해야지. 노래도 배우고, 춤도 추고, 즐겁게 배워야지. 그러려면 내가 즐거워야 한다. 정신 차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