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당신의 건강은 안녕하시냐고? 왜??!!(부끄러운 두물머리)

홍풀 2020. 10. 13. 05:29



이런 부끄러운 설치물이라니...


초등에서 폭력예방교육, 성평등교육할 때 차별이 폭력을 낳는다고 배운다. 가장 쉬운 차별과 폭력이 쉽게 농담처럼 할 수 있는 외모에 대해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2년 전 쯤 아이들과 함께 그렇게 배우고 나니 세상에 외모에 대한 막말들이 너무 많다. 대중매체에서 개한테도 숨막히는 뒤태라느니, 꿀이라느니, 다른 사람의 외모를 어떤 기준에 맞춰놓고 웃음거리로 삼는 일들을 아직도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두물머리에 몇 년 전에 이런 게 생겼다. 많은 사람들이 별 생각없이 누군가가 무슨 기준으로 만들어 놓은지도 모르는 나무틀에 자기를 우겨넣어보고 웃고 놀리고 좋아한다.

 

이런 발상은 어디서 나올까? 목적이 뭘까? 그 목적이라는 것을 이런 식으로 밖에 이룰 수 없는 걸까? 즐겁게 산책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두물머리에서?

 

그리고 이거 너무 비상식적이다. 그렇게 건강한 시민을 원한다면 체지방율을 재고 혈압을 잴 수 있는 뭐 그런 걸 차려놔야 하지 않나. 여기 오면 키에 상관없이 홀쭉하다거나, 통통하다거나, 외계인이라는 소릴 들어야 한다. 어이없다.

 

나무가 아깝다. 이 나무로 벤치를 만드는 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