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이야기

3.21(화) 아침, 글소식지, 마을산책, 닭

홍풀 2023. 3. 21. 19:01

 오늘은 첫째 할머니가 엄청 일찍 오셔서(8:20) 운동하고 있는 우리들을 엄청 칭찬하신다. 밤낮으로 연습했나봐요~ 등등...  같이 하시면 좋을텐데... 서 계시는 것도 힘드시다. 

 

 다른 할머니들 오셔서 가방 놓고 운동장에서 운동하고 오셨다. 그리고 숙제 검사. 이제 책을 별 실수 없이 잘 옮겨 쓰신다. 띄어쓰기만 봐드리면 되겠다.

 수학은... 매일 제자리하시는 느낌. 13을 103이라고 쓰시고 싶어하신다.

"0이 그렇게 좋으세요?!"

"왜 배운대로 안 하시고 마음대로 규칙을 정하세요~~"

뭘까... 아직도 자릿수 개념이 없으신 건가. 숫자 읽기 먼저 해야 할까? 

1,2학년 때 2년이나 배운 받아올림이 안되신다. 난 배움에는 때가 없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닌가보다. 눈도 침침하고 뇌도 너무 느리다. 2년 받아올림 했으면 받아올림 할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1블럭 영어 다녀오시고...

 

 2블럭 글소식지 읽고 이야기 나누는 날인데... 이야기 나눌 시간이 없다. 글 고치기 같이 하는데 할머니들은 종이를 넘기지도 못 하시고 어디 읽는지도 쫓아오기 어려우시다. 그래서 계속 알려드리고 적어드리고 해야 한다. 아, 쪽수를 크게 써 드려야겠다.!!!  잘 하자!!!! 그래도 할머니들이 아이들 글 읽는 거 들으시고 칭찬해주신다. 

 

"우리는 잘 못 해도 너희들이 잘 하니까 아주 좋다!!" 

와... 이런 말을 어디서 들을 수 있을까? 정말 멋진 말씀이시다. 세상에 이런 마음을 가진 3학년은 없다. 정말 영광이다. 

 

할머니들 1년만 저랑 열심히 하면 다 쓰실 수 있습니다!!!!! 

 

3블럭 마을책으로 공부했다. 우리 마을의 동물. 메뚜기, 다슬기 등을 공부했다. 그래서 다슬기를 찾아나섰다. 계곡에 가니 다슬기가 없다. 요즘 모든 계곡물을 파헤치고 공사를 해서인지... 원래 지금은 없는 건지... 모르겠다. 

계곡에서 확인하고 그럼 우리마을에 꽃 핀 나무를 보러 가자고 했는데 없다. 어느 집 안쪽 산수유 한 그루만 봤다. 여자 아이가 "탕수육만 피었네." 한다. 하하. 그렇게 산수유랑 탕수육이랑 진짜 비슷하다. 

힘들다며 느릿느릿 오는 4학년 아이에게 너랑 나랑 잘 못 걸어서 소풍 못 가겠다. 그랬더니 뒤쳐지다 뛰고 뒤쳐지다 뛴다. 얼른 체력을 길러줘야겠다.

 

오늘은 닭들이 6시에 집에 왔다. 오는 듯하다가 가고 ... 집에 들어왔다가 다 나가고... 봄기운이 도나보다. ^^ 한 녀석이 안 들어가서 기다리다가 그냥 닫았다. 이따가 한 번 열어줘야지. 제때 제때 들어와라~~~

 

닭 기다리는 동안...  쪽파랑 부추를 옮겨줬다. 호밀도 옮겨줘야겠다. 내일. 그런데... 닭 목욕장으로 쓰이는 느낌이다. 오줌비료를 뿌리면 닭이 더 좋아하려나...  실험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