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블럭 텃밭수업. 발도르프전공하신 텃밭샘이 오신다. 시와 그림과 체조까지 수업이 알차다. 콩나물체조는 정말 몸이 시원해졌다. 아이들에게 얼마나 상냥하신지... 나도 그 상냥함을 배우고 싶다. 자연농에 대해 배우고 모종판에 상토를 넣고 물을 뿌리고 씨앗을 넣었다. 무슨 씨앗을 어디에 넣었는지는 모르지만. 싹 보고 맞춰보자고 했다. 처음엔 밖에서 서서 설명을 듣는 게 매우 지루해보였는데 설명듣고 움직이고 씨앗 보는 순간 아이들이 달라졌다. 1학년이 얼마나 야무진지... 깜짝 놀랐다. 다모임 시간에 칭찬해야겠다.
2블럭. 오늘의 위인전은 제인 구달. 34년에 태어나 지금도 살아계신다. 평생 동물을 사랑하고 전쟁통에 비서학교를 다녔으나 계속 동물 공부를 쉬지 않으셨다. 대학교에 다니지 않았으나 아프리카 밀림에서 침팬지 연구를 한 것으로 박사까지 따게 된다. 침팬지에 대해 알게 해준, 동물과 공존해야 함을, 자연이 망가지면 인간도 살 수 없다고 환경운동까지 하시는 분...
한 할머니는 전쟁통에 살아남아 연구하면서 결혼도 하고 애도 낳아서 성공한 거라고 하셨다. 네??? 몇 번이나 더 물어보았는데 대답이 여기서 끝. 동물이나 환경에 대한 얘기는 없으시다. 뭘까... 난 결혼하고 애 낳은 건 그냥 평범해보이는데... 내가 너무 업적에 집착하는 건가. 나중에 제인구달이 누구죠? 하면 기억을 어떻게 하시려나...
한 할머니는 침팬지들도 좋아하면 안고 입맞추는 게 신기하고 부럽다고 하셨다. 우리 때는 못 그랬다면서. 이제 손녀도 다 커서 못 하고. 무척 아쉬워하신다. 사람의 온기가 참 정서적으로 좋은데... 학교에서 사라진지 10년도 넘은 거 같다. 아이들 손도 못 잡겠다. 세상이 참... 코로나 때문에 더 그랬고... 집에서라도 가족끼리 많이 안아주고 해야 하는데 혼자사는 할머니는 어찌하나... 소라도 쓰다듬으시면 되겠다. 난... 어쩌나..ㅎㅎㅎ
어떤 책을 읽어도 자기가 꽂히는 부분이 있다. 그렇게 공부만하지 않고 나처럼 시집가서 애도 낳았네. 침팬지들도 감정을 사람처럼 표현하네. ... 그런게 채워지면... 또 다른 거에 꽂히겠지.
나는 제인 구달이 밀림에서 캠핑하며 침팬지들과 지낸 게 대단한데... 아프리카의 많은 벌레들과... 동물들과... 어머니가 같이 가셔서 많이 살림도 해주셨나 싶고... 고통받는 동물들을 줄이고자 채식한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그래서 장수하시나 싶었다. 장수하고 싶은 내 마음이 보인다. 평소엔 아니라고 하면서.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제인 구달 책을 더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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