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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6.14(수) 천연염색(쑥, 애기똥풀)

학교에 일찍 가서 미리 뽑아둔 애기똥풀을 한시간 반 끓였다. 소금을 넣고 했는데 백반물은 따로 준비하는 거라고 하셨다. 쑥도 끓였다. 김장 담글 때 쓰는 큰 그릇들이 많이 필요했는데 샘이 다 가져오셨다. 아이들 각자 큰 손수건 하고, 4,5마 정도 되는 천은 그늘막을 만든다고 하신다. 먼저 빨아온 천을 조금 뜨거운 풀물에 담가 100번 조물조물한다. 꽉 짜고 백반 물에 조물조물 100번. 그리고 깨끗한 물에서 충분히 헹구고 다시 처음으로. 이 과정을 9번 하면 좋다는데 우리는 3번 했다. 하는 동안 물이 식으면 다시 물을 데워서 했다. 처음에는 쉬울 줄 알았는데 꽤 힘들다. 큰 천은 샘들이 해서 짜고 옮기는 것도 무거웠다. 에고 허리야... 맨발 맨손. 다 하고 나니 손이 조금 노랬다. 이런 번거로운 작..

학교이야기 2023.06.18

2023.6.15(목) 양평곤충박물관, 수반쭈꾸미, 군립미술관

3,4학년 현장체험학습. 아이들 3명과 교직원 3명. 개인이라 단체예약을 안 하고 갔더니 다음엔 예약하란다. 동선이 어쩐다나... 잘 이해는 안 갔지만 그런다고 했다. 음... 해설사를 두 분 배치하려는 건가... 장수풍뎅이 영상은 여전히 재밌었다. 아이들도 아주 잘 본다. 수컷들이 먹이나 암컷을 놓고 싸우는데 나무에서 싸우면 한 마리는 휙 날아가버린다. 아이들은 재밌어하는데... 난 치열함을 느낀다. 그 날아간 아이는 다치지 않길 바라고. 영상을 보고 나왔는데 해설사 분이 해설 요청하겠냐고 하셔서 그런다고 했다. 사실 기대를 크게 안 했다. 그런데 이번엔 대만족. 이렇게 설명도 잘 하시고 아이들에게 질문도 하시면서, 칭찬도 해주시면서 수업을 잘 해주실 줄 . 아이들이 중간중간하는 자기 이야기도 잘 들어..

학교이야기 2023.06.18

2023.6.10(토) 9살->30살 제자 가족과 만남

이런 저런 일로 많이 쳐져 있었던 5월... 통합메신저로 도교육청에서 스승찾기한 제자가 있다며 제자의 연락처를 알려줬다. 오. 바로 떠오른다. 과거를 바로 잊는 나인데... 눈이 초롱초롱하고 까무잡잡한 귀여운 남자 아이. 난 당연히 그 제자에게 연락이 닿았다고 답신이 갔을 줄 알았다. 반가웠지만 내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내가 뭐라고... 나같은... 사람을... ... 하는 마음에... 뭐든 하고 싶지 않았던 때라 2주 넘어서야 문자를 보냈다. 다음 날 저녁 연락이 왔다. 아이 때 음색이 살짝 남아있는 예의바른 청년의 목소리였다. 2학년 때 사진을 보고 너무 감사했다며 찾아뵙고 싶단다. 앗... 난 그저... 마음가는대로 마음을 썼던 것 뿐인데... 그걸 감사하다며 21년만에 연락을 주다니... 세상에..

나의 이야기 2023.06.10

6.9(금) 탁자 만들기, 1학년 100일 기념 잔치, 실로폰, 리코더

나무집에 탁자를 만들자고 했다. 나무를 재활용하느라 드릴을 반대로 해서 못을 빼고 그 못을 재활용했다. 나무도 찾아오고 길이를 재고 톱질을 했다. 두 아이가 만드니 모든 걸 자기들이 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아이들은 그렇게 직접 하는 걸 아주 좋아한다. 다리 네 개를 달고 서로 이었는데 흔들거리는 걸 1학년샘이 알려줬다. 그래서 보강을 했다. 그럴싸하다. 과학샘이 주신 사포로 사포질을 하는데 1학년들이 언니가 못 하게 하니 아주 하고 싶어 난리가 났다. 안된다고 안된다고 한다. 그러니 더 난리가 났다. 3학년 여자 아이가 아주 고수다. 결국 1학년이 아주 열심히 사포질을 하게 됐다. ㅋㅋㅋ 톰소여의 모험인가? 거기서 톰이 그랬던 거 같은데... ㅎㅎㅎㅎㅎ 이제 상판에 그림 그리고 비닐만 씌우면 끝! 투..

학교이야기 2023.06.10

6.8(목) 선배님 면담, 오디, 딸기, 양말목 공예, 용문 더샌디 김밥

2블럭 우리반 아이 아버님이 학교 졸업한 선배님이어서 모셨다. 부녀가 같은 학교 졸업생이라는 건 정말 특별한 일이다. 일주일 전 아이들과 질문지를 만들어 보냈고, 아버님께서 바쁜 부추농사 중에도 와주셨다. 그런데 아버님이 인터뷰 진행을 정말 잘 하신다. 청중을 들었다 놨다 하신다. 이래서 딸 아이의 말솜씨가 좋았나보다. 아버님은 73년생. 80년에 1학년이셨다. 고학년 때 학교 뒤뜰에 직접 계곡에서 돌을 옮겨 연못을 만들었던 이야기, 소풍은 동네 약수터에 제일 많이 갔고, 6학년만 버스 대절해서 학부모님과 다같이 용문사로 가셨단다. 4학년 때 싸리빗자루를 다같이 만들어 5개씩 묶어 들고 1호선을 생긴지 얼마 안됐을 때 전철을 탄 적이 있으시단다. 부평의 자매결연 맺은 학교에 버스타고 기차타고 전철타고 가..

학교이야기 2023.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