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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수) 환삼덩굴 기피제, 유채잎 덮기, 유일한, 땅과 놀기.

아침에 가보니 병아리가 많이 컸다. 한달이 되니 청소년이 됐다. 날개가 다 어른 깃털이 됐고, 키도 15센티는 된 거 같다. 검정이는 수컷인 게 확실하다. 회색이는 암컷이면 좋겠다. 병아리 두 마리를 엄마 둘이서 돌보니 잘 살고 있다. 가끔 고양이가 다니는데 걱정이 없다. 어른 닭들도 있으니... 그런데 어른 암탉 한 마리가 안 보인지 2주는 된 거 같다. 여전히 여행중이리라...ㅜㅜ 오늘 생태수업시간. 1학년은 지난 주에 만든 환삼덩굴발효액을 기피제로 뿌리게 했다. 정말 기피할 거 같다. 우선 사람은 안 간다. 손에 묻었다는 샘이 몇 번이나 씻어도 안 지워진다. 처음엔 맡을 만한데 깊이 숨을 들이쉬면 음... 토할 거 같다. 모든 동물이 싫어할 거 같다. 환삼덩굴 발효액은 밀폐할 수 있통에 환삼덩굴 줄..

학교이야기 2023.06.07

5.4(목) 00 재밌는한마당 (어린이날 맞이 체육대회)

2주 전 금요일 다모임 때 운동회 이름과 하고 싶은 놀이를 정했다. 아이들이 말한 20여가지의 운동을 장애물 달리기에 다 넣어 윗몸일으키기, 물풍선 빼고는 다 넣었다. 14종목의 놀이를 9-12시까지 했다. 교사는 쉴 시간이 없어 눈치보며 쉬었고, 못 쉰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틈틈이 물 마시고 과자 먹으면서도 내내 움직였다. 14종목 하고 나면 아이들이 지쳐서 급식 먹으며 조는 게 내 상상이었는데... 나만 그랬다. 아이들의 체력을... 못 이긴지 몇 년 째... 체력 말고 다른 걸로 승부해야 한다. 첫 마당은 경쟁심 돋기 쉬운 달리기 마당. 마지막에 하면 너무 영향이 오래가니까 앞에 하자고 했다. 다른 학교에서 항상 계주가 마무리였다. 그래서 영웅이 탄생하거나 손가락질 받는 아이가 나..

학교이야기 2023.05.07

4.26(수) 새피리 만들기, 횡성 공부, 씨 뿌리기

1블럭에 비가 오다 그쳤다. 그리고 너무 추웠다. 그래서 생태텃밭 샘이 저학년은 쑥개떡, 고학년은 새피리를 만들게 했다. 항상 이야기와 노래와 율동으로 시작한다. 40분은 그렇게 쓰신다. 그리고 새피리 수업. 바이스? 핸드드릴로 만든다. 앗. 사진 찍을 걸... 톱질할 때 바이스에 나무를 고정하고 자르면 나무가 안 움직인다. 사선으로도 수평으로도 자르는 법 알려주셨다. 핸드드릴... 쪽동백나무를 자르고 구멍을 1센티 정도 돌려서 파면 된다. 거기에 고리가 있는 나사?를 넣고 돌리면서 빼다 보면 나무와 나사 사이에서 마찰로 삐빅 삐이~ 하는 새소리가 난다. 진짜 새소리 같다. 둘씩 팀을 정해서 바이스 고정하고 나무 끼우는 법 익히고 톱질하고 나무 잡아주고 열심이다. 나도 너무 재밌었다. 쑥떡 만들어줄 1학..

학교이야기 2023.04.26

4.25(화) 장애이해교육, 글소식지

2블럭 장애이해교육. 특수반샘이 수업해주셨다. 다름과 틀림의 이야기. 아이들 수준에서 잔뜩 질문하시면서 생각의 길을 만드신다. 공감하게 하면서... 그리고 속삭이듯 말하신다. 아... 이렇게 작게 수업해도 되는 구나. 더 잘 듣는다. 나도... 그래야지. 그리고... 감정이입 되어서 반말하며 큰 소리 치는 남자아이에게 조근조근 말하신다. 그렇게 말하면 듣는 사람 기분이 어떨까? 오~~ 내공이!! 배워야겠다~~~~!!!! 그리고 장애 극복해서 네 손가락으로 피아노 치는 사람, 발가락으로 그림 그리는 사람들의 사례를 얘기해주셨다. 비장애인의 배려와 연구가 모두가 살기 좋게 한다는 얘기도 해주셨다. 아이들 눈빛이 반짝였다. 또, 점자에 대해 알려주셨다. 진짜 어렵겠다. 손끝이 엄청 예민해야 한다. 그리고 많은..

학교이야기 2023.04.26

4.24(월) 디자인, 온작품'책과 노니는 집' 마무리

우리학교 첫 디자인 주제는 '캘리그래피'이다. 4번 정도 배웠다. 둥근체를 배우는 중인데... 참.. 따라 쓰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글씨체가 참 귀엽다. 어떻게 글씨를 예술적으로 쓸 생각을 했을까? 사람들은 참 대단하다. 우리 닭들이 귀여워지듯 글자를 따라쓰며 미소가 번졌다. 와... 이걸 이렇게 귀엽게, 진짜 그 글자의 느낌이 살게 쓴다고... 대단한 예술가들... 난 이런 갬성이 없는데... 따라쓰기만 해도 영광이었다. 아이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림도 그리다가 글씨도 쓰다가 정말 창의적이다. 그걸 다 받아주는 강사샘도 참 멋지다. 예술하는 사람들 참 멋지다. 2블럭에 책과 노니는 집을 마무리했다. 수학 시간이었으나 오늘 안 하면 횡성 체험학습 가기 전에 시간이 없다. 천주학이 들어와서 박해 당..

학교이야기 2023.04.26

4.21(금) 다모임, 나무집, 체육, '책과 노니는 집', 리코더

다모임 주제는 5.4 체육대회. 먼저 하고 싶은 종목들을 말한다. 줄다리기, 이어달리기, 멀리 뛰기, 훌라후프, 윗몸일으키기, 축구 드리블, 2인3각, 농구공 컬링, 신발 던지기, 판제기, 다트, 투호, 림보, 물풍선 던지기, 볼링, 피구, 오래달리기, 장애물 달리기, 보물찾기. 이 모든 걸 다 섞어서라도 3시간 안에 다 해볼 예정이다. 두 번째 안건 : 운동회 이름 정하기. '00 재밌는 한마당'으로 결정됐다. 가족운동회, 낑낑운동회, 우당탕탕 한마당, 재밌겠다 한마당 등이 후보였다. 역시 아이들에게 맡기길 잘 했다. 아이들이 이렇게 참여를 많이 하는 행사는 정말 오랜만이다. 전에 학교에서 이랬었지... 쉽게 쉽게 샘들이 정해서 했었지. 업체 불러서 몇 백 주고 해치우면 편하긴 했었지. 그런데... 돈..

학교이야기 2023.04.26

4.17(월) 씨앗 심기, 수학, 온작품 '책과 노니는 집'

오늘은 4학년 아이가 체험학습 가서 없다. 할머니들도 부엉샘이랑 수업하신다. 3학년만 데리고 온종일 수업하는 날. 단촐하다. 전에 수학을 못 해서 수학만 4시간. 그럴 수 없지... 잠시 농사를 짓고 오자. 어제 집 앞에서 예뻐서 사둔 한련화 노랑, 주황이를 두 아이에게 심으라고 했다. 호미질도 잘 하고 땅도 잘 파고 우리반 텃밭에 색깔을 심었다. 화사하다. 아이들이 각자 고른 씨앗도 심었다. "씨앗 몸의 2-3배의 흙이불을 덮으면 돼. " 나뭇잎 이불도 살짝 덮었다. "흙은 드러나 있으면 마르고 양분도 없어져. 우리가 옷을 입는 것처럼 흙도 옷 입히면 좋아." 흙을 만지고 씨앗들과 함께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아이들도 그런가. 수학 수업 열심히 했다. 다만.... 글을 잘 안 읽고 막 풀다가 틀린다. ..

학교이야기 2023.04.19

4.19(수) 텃밭수업, 온작품 '이순신(비룡소 새싹인물전)', 산책 시

진짜 오랜만에 아침부터 안 춥고, 하늘도 맑은 날. 오늘 텃밭 수업은 저학년 식물이름표 만들기, 3-6학년은 농기구 보관함에 꽂을 쪽동백나무 자르고 다듬기. 식물이름표는 압축된 종이... 물에 넣어도 잘 안풀어진단다. 실험 삼아 그 종이를 써 보기로 했다. 톱 드는 법. 톱은 양손으로 자루를 잡고 칼날이 아래, 자기 방향으로 오도록 잡는다. 팔꿈치를 몸 옆에 딱 붙여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당길 때 힘을 주어 자른다. 처음에 살살 '나무야, 내가 여기 자를 거야.' 하고 나중에 고맙다고 인사하며 살살 마무리 하면 깔끔하게 자를 수 있단다. 2인 1조가 되어 자른다. 접목도 사용법. 싼 걸 샀더니 양날을 쓰게 되어 있어서 위험하단다. 이런 역시 싼 게 비지떡. 발바닥을 땅에 붙이고 의자에 앉는다. 오른 무..

학교이야기 2023.04.19

4.13(목) 글소식지, 칠교, 세계집모형만들기, 나무 옮겨심기

오늘 글소식지 소감은 남자 아이 한 명과만 수업했다. 그래서 중간 중간 이야기도 더 많이 나누고 그 아이의 글에 집중하게 됐다. 마음일기를 쓰면서 상황을 한 번 더 생각하고 상대를 이해하거나 고마움을 찾는데 이 천둥벌거숭이 같은 아이가 그걸 잘 하고 있다. 가볍게 장난도 치지만 깊이 생각하고 쓰는 문장이 늘었다. 놀라워서 많이 칭찬해줬다. 한 아이에 집중하니까 이런 성장이 보인다. 2블럭 수학시간. 칠교 두 번째 시간. 이번엔 도움반 친구도 같이 했다. 퍼즐이라고 하니 저번처럼 칠교 조각끼리 붙이지 않았다. 내가 3개를 맞춰 놓으니 나머지를 이리저리 자리 잡는다. 오~~ 역시. 퍼즐천재~~ 사과를 완성하고 예시작품처럼 사과 바구니를 그려보자고 했는데 도와 달란다. 검정으로 테두리 그려주고 색칠하라고 했다..

학교이야기 2023.04.13

4.12(수) 텃밭수업, 장애인오케스트라, 당신의 사월

1블럭 텃밭 수업. 절기노래를 부르고, 학년별로 나무심기 팀을 나누고, 나무 심는 법을 배웠다. 접목한 곳이 묻히면 안되고, 물을 부어서 공기가 들어가지 않아야 한단다. 2주 전쯤 땅을 파고 퇴비를 넣고 가스를 뺀 후 심는다. 등... 가자가자가자 감나무~ 하는 노래에 손잡고 율동도 했다. 재밌었다. 나무심기. 역시 팀을 나누니 모두가 할 일이 있어 좋았다. 우리반은 덩굴식물이 올라갈 터널을 만들었다. 설명서를 차근차근 보다보니 뭔가 됐다. 아이들도 도전하고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걸 아주 신나했다. 새로운 건 처음엔 어렵지만 하다보면 익숙해지고, 함께 완성하는 뿌듯함이 참 좋다. 사과대추, 자두, 살구, 감, 체리, 모과 등의 묘목들을 심겨졌다. 음... 간격이 2-3미터 밖에 안된다. 아이고... 뭔 헛..

학교이야기 2023.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