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디자인 수업. 디자인과 미술의 차이는 목적과 계획이 있냐의 차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발명품 외에 다 디자인에 속한다는 것도 알았고, 우리나라가 신호등이 앞에도 있어서 정지선을 안 지킨다는 것도 알았다. 치밀해야 한다. 디자인은. 아이들이 생각보다 불편한 걸 찾아 그림으로 나타내는 걸 잘 해서 깜짝 놀랐다. 9개월 쌍둥이 동생들을 위한 장난감을 리모컨으로 조정하고 싶다는 1학년 아이, 강아지에게 사료와 물을 주는 기계를 디자인 한 아이, 더운 물이 바로 나오는 수영장을 그린 아이. 한 할머니는 모르겠다고 안 하시고 두 할머니는 일할 때 쓰는 편한 의자를 그리셨다. 새로 오신 선생님이 아이들 말도 잘 들어주시고 대답도 재치있게 바로바로 잘 해주신다. 다행이다. 첫 수학 시간. 세 자리수의 덧셈. 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