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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수) 텃밭수업, 제인구달(비룡소 새싹위인전)

1블럭 텃밭수업. 발도르프전공하신 텃밭샘이 오신다. 시와 그림과 체조까지 수업이 알차다. 콩나물체조는 정말 몸이 시원해졌다. 아이들에게 얼마나 상냥하신지... 나도 그 상냥함을 배우고 싶다. 자연농에 대해 배우고 모종판에 상토를 넣고 물을 뿌리고 씨앗을 넣었다. 무슨 씨앗을 어디에 넣었는지는 모르지만. 싹 보고 맞춰보자고 했다. 처음엔 밖에서 서서 설명을 듣는 게 매우 지루해보였는데 설명듣고 움직이고 씨앗 보는 순간 아이들이 달라졌다. 1학년이 얼마나 야무진지... 깜짝 놀랐다. 다모임 시간에 칭찬해야겠다. 2블럭. 오늘의 위인전은 제인 구달. 34년에 태어나 지금도 살아계신다. 평생 동물을 사랑하고 전쟁통에 비서학교를 다녔으나 계속 동물 공부를 쉬지 않으셨다. 대학교에 다니지 않았으나 아프리카 밀림에서..

학교이야기 2023.03.23

3.21(화) 아침, 글소식지, 마을산책, 닭

오늘은 첫째 할머니가 엄청 일찍 오셔서(8:20) 운동하고 있는 우리들을 엄청 칭찬하신다. 밤낮으로 연습했나봐요~ 등등... 같이 하시면 좋을텐데... 서 계시는 것도 힘드시다. 다른 할머니들 오셔서 가방 놓고 운동장에서 운동하고 오셨다. 그리고 숙제 검사. 이제 책을 별 실수 없이 잘 옮겨 쓰신다. 띄어쓰기만 봐드리면 되겠다. 수학은... 매일 제자리하시는 느낌. 13을 103이라고 쓰시고 싶어하신다. "0이 그렇게 좋으세요?!" "왜 배운대로 안 하시고 마음대로 규칙을 정하세요~~" 뭘까... 아직도 자릿수 개념이 없으신 건가. 숫자 읽기 먼저 해야 할까? 1,2학년 때 2년이나 배운 받아올림이 안되신다. 난 배움에는 때가 없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닌가보다. 눈도 침침하고 뇌도 너무 느리다. 2년 받..

학교이야기 2023.03.21

3.16(목) 감사나누기, 온작품 '할아버지는 수레를 타고', 수학, 개별화지원팀 회의

할머니들은 8:20분부터 오신다. 한 분은 8시 정도면 오신다. 오셔서 같이 아침운동을 하시고 숙제 검사를 한다. 도덕책 옮겨쓰기, 수학문제 풀기. 옮겨 쓰는 거라서 띄어쓰기, 마침표, 맞춤법 공부가 될 거라고 믿으며 해보는 숙제. 세로셈을 이해하지 못하신다. 그런데 세 자리수를 3학년이라고 하고 있으니 당연히 모르시지... 돈으로 하면 좋을텐데... 얼른 동전을 모아야겠다. 이렇게 수학 덧셈 못해도 잘 살아오셨구나 싶기도 하고... 얼마나 기대를 낮춰야 하나 싶기도 하고... 언제까지 하면 될까... 오기가 생기기도 한다. 1학년 수학 더 연습하셔야 할 거 같다. 9시.감사나누기 시간. 아이들은 아주 간략하고, 나와 할머니들은 자세하다. 한 할머니네 황소가 태어나서 어미 소가 고맙다고 하셨는데 남자 아..

학교이야기 2023.03.17

3.15(수) 생태텃밭 절기 수업, 유관순(비룡소 새싹위인전), 학부모총회

아침에 할머니들 수학수업을 잠깐 했다. 0교시인가.. 세 자리 수 받아올림있는 덧셈... 받아올림이 없으면 또 없다고 틀리시고... 아... 내가 너무 부족한 것인가... 속이 터진다. 그래도 가볍게 땡~ 하고 다시 설명하고 문제 내드리고 다 풀면 얘기해주세요. 하고 할 일을 하고... 그랬다. 친절하자 친절. 생태텃밭 강사 첫 수업. 1-6학년 대상이니 수업이 쉬울리 없다. 발도르프 공부를 하셨더래서 이야기를 읽어주시는데... 이런... 귀에서 튕겨 나가는 느낌. 애들 표정도 장난 아니다. 다행히 잘 듣고 대답하는 아이들이 있었다. 왜 이야기에 푹 빠질 수 없었을까? 뿌리 요정에 관한 이야기였다. 저학년에 어울리는 책이어서 그런가보다. 그냥 그림 안 보여줬으면 좋았을 것 같기도 하다. 역시 이야기는 눈..

학교이야기 2023.03.15

3.14(화) 글소식지, 마을공부, 교사회의, 닭

1블럭은 영어. 할머니들의 영어 수업은 어떠시려나... 학기 초라 쉬는 시간에도 준비물 챙기고 하느라 이야기할 여유가 없네... 2블럭은 지난 주까지 수업시간에 쓴 글들을 읽으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글소식지. 할머니들을 위해 17포인트로 만들었다. 굵은 글씨. 아뿔싸... 쪽번호가 너무 작다. 할머니들이 한 번 놓치면 못 찾으신다. 쪽번호 크기도 정할 수 있나? 글 순서대로 자기 글을 읽으며 글을 다시 한 번 고치는 시간이다. 남자 아이는 자기의 실수를 미리 고치려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안 듣고 미리 앞서서 자기 글을 고치려고 하고 글도 마음이 급해 자꾸 잘못 읽는다. 여자 아이는 글 쓰는 건 느리고 맞춤법도 많이 틀리는데 글은 잘 읽는다. 그냥 잘 읽는 거 아니고 감정까지 넣어서 재밌게 읽는..

학교이야기 2023.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