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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화) 글소식지, 마을탐험

2블럭은 글소식지 시간. 한 주 간 쓴 글을 모아 함께 읽으며 각자의 이야기를 나눈다. 남자 아이는 자기 글에 틀린 걸 미리 고쳐놓고 완벽하게 읽고 싶어서 남의 글을 안 듣는다. 음... 이를 어쩐다... 그리고 자기 글 얼른 읽고 싶어서인지 중간 중간 우리들이 나누는 대화에 관심이 하나도 없다. 음... 뭐지.. 이런 캐릭터 ... 낯설다. 한 번 주의를 줬다. 그랬더니 울컥한다. 모르는 척 했더니 울진 않았다. 내일 다시 물어봐야겠다. 잘 발표하고 싶은 마음... 나도 그런 적 예전에 있었던 거 같기도 하고... 틀리면 어때~~ 서로 고쳐가며 읽는 거지~~~~ 왜이래 아마추어처럼~~ 누가 그렇게 완벽하래~~~ 서로 고쳐주면서 더 나은 글을 만들어 가는 거잖아~~~ 하고 얘기해줘야겠다. 역시 글을 쓰면..

학교이야기 2023.04.04

3.30(목) 두물머리, 점심, 빤나, 몽양여운형기념관, 전철

3,4학년 첫 현장체험학습 날. 할머니는 제일 건강하신 할머니 한 분만 가시고 아이들 3명과 교직원 3명이 갔다. 이러니 마음이 편할 수 밖에 없다. 전엔 늘 마음 졸이며 다녔다는 생각이 든다. 상대적인 건데... 다음에 다른 학교 가면 적응하기 힘들 것 같다. 학교버스를 타고 가는 길. 3학년 아이 두 명은 맨 뒤에 타고 계속 재잘재잘, 중간쯤 할머니, 그 앞에 특수샘과 특수반친구. 그리고 그 앞에 나. 높고 창 넓은 차를 타니 매일 다니는 길에서도 못 보던 걸 보게 된다. 봄도 더 잘 보이고, 새로 만들어지는 길이며 재해복구 공사 현장이며... 운전 안 하고 싶다. 계속. 도착해서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려다가 포기하고 두물머리 다리 밑에다가 댔다. 큰차가 차댈 곳이 참 없다는 걸 알게 됐다. 가자마자..

학교이야기 2023.04.01

3.29(수) 텃밭 수업, '장기려'(비룡소 새싹인물전)

1블럭. 텃밭 강사님이 오신다. 전학년이 모여서 노래와 무용으로 몸을 풀고 오늘 주제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오늘은 나무. 이야기와 우리 활동이 잘 연결되진 않는다.. 별사과나무와 소원들어주는 새, 그리고 나무를 심은 사람. 이야기를 먼저 들려주고 오늘 우리 뭐 할 거 같냐고 물어보면 좋을 것 같다. 나가서 나무 심을 자리를 다같이 판다. 괭이, 호미까지 다 동원됐다. 돌이 나오면 형아들이 파주고 들어준다. 특수반 친구 둘은 평소대로 어슬렁... 거리다가 나랑 같이 모종과 딸기에게 물을 떠다 주었고, 땅도 골랐다. 땅을 파면서 나온 돌들을 모아서 물길에 흙이 덮이지 않게 깔았다. 금방 예뻐졌다. 우리 학교 아이들은 뭘 해도 열심이다. 신기하다. 아이들이 많으면 농땡이 부리는 아이들도 있고 한데... 물..

학교이야기 2023.03.29

3.28(화) 첫째할머니, 글소식지, 체험학습 사전학습, 틀밭

첫째할머니 치매가 많이 심해지셨다. 올적 갈적 길을 잃으실 수도 있고, 수업도 아예 안 하셔서 전문적 프로그램을 권해드렸다. 그리고 하루 안 나오셨는데... 어제 오셨다. 면제 처리를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있었는데... 주간보호센터도 안 가신다고 하셨단다. 뭐... 3년째이니 습관처럼 다니실 수 있다고 판단하셨겠지. 아이들에게 특별히 피해되는 것도 아니니... 그냥 잘해드려야겠다. 다른 할머니와 이야기 나눴는데 불편하시지 않으시단다. 나도 저렇게 될지 모르는데 잘 해드려야 한단다. 그냥 말을 길게 하시는 게 힘들 때가 있으시단다. 내가 잘 하면 된다. 그래... 학교 좋아하시니 다행이지. 그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 2블럭 글소식지 시간. 할머니들은 아직 잘 못 읽으셔서 다같이 읽어드렸다. 두번씩. 말..

학교이야기 2023.03.28

3.23(목) '몽양 여운형 이야기', 수학

오늘 1블럭 몽양여운형 이야기 책을 마무리 했다. 아이들이 왜 일찍 돌아가셨냐고, 오래 살아서 대통령 하지 그랬냐고, 착하게 사셨으니 천당 가셔서 잘 사시라고 했다. 참 친근하다. 이 간단한 아이용 위인전... 나는 양평에 와서야 여운형에 대해 알게 됐는데... 우리 애들은 현대사, 독립운동사가 더 친근하면 좋겠다. 구석기 신석기 돌 이름 따위, 연도별 사건 외우지 말고... 전쟁사만 배우지 말고... 다음 주에 몽양 여운형 기념관에 아이들과 갈 거다. 조선 스포쓰 도장은 다 고쳤겠지? 제발... 2블럭. 수학. 선분, 반직선, 직선, 각, 직각을 배웠다. 삼각자를 들고 교실의 각을 찾는데 그렇게 즐거워한다. 이번 아이들은 머리보다 몸으로 배우는 게 훨씬 필요한 아이들이다. 아이디어도 반짝 거린다. 아,..

학교이야기 2023.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