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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월) 디자인, 수학, 급식

첫 디자인 수업. 디자인과 미술의 차이는 목적과 계획이 있냐의 차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발명품 외에 다 디자인에 속한다는 것도 알았고, 우리나라가 신호등이 앞에도 있어서 정지선을 안 지킨다는 것도 알았다. 치밀해야 한다. 디자인은. 아이들이 생각보다 불편한 걸 찾아 그림으로 나타내는 걸 잘 해서 깜짝 놀랐다. 9개월 쌍둥이 동생들을 위한 장난감을 리모컨으로 조정하고 싶다는 1학년 아이, 강아지에게 사료와 물을 주는 기계를 디자인 한 아이, 더운 물이 바로 나오는 수영장을 그린 아이. 한 할머니는 모르겠다고 안 하시고 두 할머니는 일할 때 쓰는 편한 의자를 그리셨다. 새로 오신 선생님이 아이들 말도 잘 들어주시고 대답도 재치있게 바로바로 잘 해주신다. 다행이다. 첫 수학 시간. 세 자리수의 덧셈. 할머니..

학교이야기 2023.03.06

3.3(금) 첫 숙제장, 마음일기 연습

정토회 교사회에서 배운 마음일기. 잘 쓰고 있다. 동사섭에 다녀왔다는 샘의 아이디어도 더해져서 마무리 글쓰기가 꽤 어렵다. 처음엔. 보통 잘 쓸 때까지 한 달 정도 걸린다. 오늘 처음 숙제장 쓰는 법을 배우는데 정말 오래 걸렸다. 할머니들은 정말 느리고 하나하나 봐주지 않으면 대충이라도 무슨 글을 쓰는지 알아챌 수가 없다. 깜짝 놀랐다. 그렇지만... 괜찮다. 이런 건 하나도 안 힘들다. 당연한 교사의 일이고 조금씩 나아지니깐. 배배 꼬이고 삐뚤어진 힘든 아이는 없다. 나에게 감사한 걸 쓰는 칸이 있는데... 너무 생각을 오래 한다. 나한테 고맙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거다. 그렇구나... 그렇지. 10살은 그럴 수 있지.... 그런데 80살... 그럴 수 있지. 그런 기회를 갖기 어렵지. 하긴 나도 ..

학교이야기 2023.03.04

3.3(금) 첫 다모임

첫 다모임. 간만에 1학년이 있으니 귀욤귀욤하다. 사는 이야기를 돌아가며 나누는데 베트남 외가댁을 다녀온 1학년 아이, 1학년에 새로 온 여자 아이가 맘에 드는지 입학식 끝나고 엄마랑 그 아이 얘기를 했다며 눈을 들지 못하는 귀여운 1학년 남자 아이, 공부가 너무 싫다는 1학년 아이 이야기가 생각난다. 새로 온 샘들은 이제야 소개를 하고 작은 학교라서 형식적이지 않은 입학식, 모두가 참여하는 입학식을 보고 1년이 기대된다는 이야기들을 하셨다. 할머니들은 새로 온 샘들도 다 좋으셔서 맘이 편안하시단다. 새로 온 샘 중 한 분이 뒷산 산신령과 내기 장기를 두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아이들이 묘하다. 그래요, 들어드릴게요. 하는 ... ^^ 아이들에게 물어봐야지. ^^ 1학년들은 왠지 믿을 거 같다. 휴지를..

학교이야기 2023.03.03

2023.3.2 3월 시작. 작은 입학식, 할머니들과 첫 만남.

삼일절에도 여전히 업무카톡이 울렸다. 일부러 안 봤다. 어케든 되겠지. 입학식 뭐. 난 업무시간 외에 업무 얘기하는 게 싫다. 정 급하면 따로 전화하겠지. 나는 나대로 마음만 바빴다. 뭘해도 집중이 안 됐다. 3학년에 할머니들이 계신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호칭을 어떻게 해야 할까. 할머니들끼리 갈등이 있다는데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공부도 안되고 집안일도 안되고 마음만 심란했다. 난 왜 아직도 새학년 맞이가 힘든가... 하면서. 3.2 아침 7시 알람이 울렸고... 잠시 생각하다가 미리 해야 할 일 때문에 학교에 일찍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간만에 챙겨입고 길을 나섰다. 학교 교실에 갔는데... 아뿔싸... 한 할머니가 일찍 와 계신다. 난 할 일이 있는데... 나만 보신다. 그냥 할머니 ..

학교이야기 2023.03.02

긴긴밤/루리/문학동네/ 4학년이상/ 온작품읽기/동물/

4학년도 나처럼 좋아할진 잘 모르겠다. 5,6학년은 가능 할 듯. 문학동네 어린이문학 대상 수상작이고 심사평에 보면 이상한 이야기라고 되어 있다. 기존의 동물 이야기와 다르단다. 늙은코뿔소와 펭귄의 로드무비이다. 나도 뻔할 줄 알았는데 안 뻔해서 좋았다. 깊다. 학년말에 읽어주면 좋을 거 같다. 자기 길을 찾아나갈 힘을 줄 거다.

3.29 (월) 형태그리기, 글소식지, 다모임, 수학

오늘 미세먼지가 최악이다. 근데 마스크 냄새가 더 나쁜 거 같다. 에휴~~ 차에 누런 먼지를 닦고 학교에 왔다. 청소기를 돌리고 아이들을 맞이하고 9시에 도담반에 ##이 공책을 가져다 드리러 갔는데 앉으라신다. 수업해야 하는데... 들은 이야기가 더 충격적이다. 우리반에 요리선생님이라는 1년 계획이 있다. 자기가 잘 하는 음식을 연습해서 친구들에게 요리를 가르치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특수반 친구 이름을 안 넣은 것이다. 당연히 못 할 거라고 생각한 거다. 아... 넘 미안하다. 엄마한테 물었어야 했다. 그래서 어머니께서 화가 나서 특수반샘께 연락하셨다는 거다. 다른 수업에서도 애 빼놓고 하는 거 아니냐고. 그러실만 하다. 그런데 그러면서 줌 학부모 모임 때도 내가 다른 사람한테만 말 걸어서 화나서 중간..

학교이야기 2021.03.29

2021.3.24(수) 책 이야기, 형태그리기, 올챙이 관찰, 사진, 텃밭 비닐 걷기

아침에 운동장을 돌다가 외부강사 수업인 사진 수업에 대해 물었다. 코로나 심해져서 수업안만 보낸다더니 보냈는지... 안 보냈단다. ;;; 그냥 취소하는 게 낫지 않나? 이렇게 해서 강사비 지급해야 하는 건가? 자료도 안 보내고 해서 2블럭으로 사진 수업을 옮기고 감사나누기, 아침시를 하고 1블럭 책 이야기를 나눈다. 돌아가며 그림책 읽어주고 소감을 쓴다. 편지쓰고 싶은 사람, 시 쓰고 싶은 사람, 그냥 느낌만 적을 사람... 뒷이야기 상상하려다가 그냥 편지 쓰는 사람. 하고 싶은대로 글쓰기 좋다. 오늘은 내가 생각난 주제를 더 주기도 했다. '토끼가 커졌어'라는 동화책이 기억난다. 벌써 돌아가며 읽은 14번째 책. 토끼가 갑자기 6배로 커져서 여우도 잡아 먹고, 호랑이도 잡아 먹고 다른 동물들도 괴롭히다..

학교이야기 2021.03.29

20210318 (목) 수학, 영어, 스마트폰과의존예방교육, 교사회의

오늘 아침엔 미세먼지가 보통이었다. 8:50에 운동장 두 바퀴 뛰고 오자고 하니 마구 달려 나간다. 체력이 좋다. 00이는 미적대다가 나갔으나 가뿐히 뛰고 온다. 현관에서 샘들이 나뭇가지에 낫질을 하신다. 6샘이 흰앵두나무 삽목을 하신단다. 오~ 이렇게 하는 거구나. 식목일에 같이 심을 수 있게 얼른 뿌리가 나오면 좋겠다. 나뭇가지를 비스듬하게 자르고 자른 면이 위로 하게 해야 물을 받아 뿌리가 잘 내린단다. 오~ 고급 정보다. 아, 아침에 도담반샘께서 글소식지를 하냐하면서 ##이 글 없어서 서운하셨단다. 부모님은 더 하실 거란다. 음... 그럴 수도 있지만 이해가 안되었다. 못 쓰는데... 수업을 같이 안 하는데 어떻게 하실 거지? 그래서 글 써서 보내주실 거란다. 그러면서 날이랑 공책을 다시 달란다...

학교이야기 2021.03.18

20210317 화요일 사진, 책 읽고 글쓰기, 체육

오늘 아침 일찍 학교에 왔다. 할 일이 많은데... 방과후수업 오가는 걸 챙기다보면 시간이 없어서다... 그런데... 청소하고, 여사님과 화분 정리하고 오니 아이들이 와 있고, 아침에 사진 강사는 6샘만 만나고 우리는 만나지 않는다. 헐... 무슨 상황? 우리랑 수업할 건데... 담임도 안 보고 아이들도 모르면서 그냥 수업한다고? 아이들에게 몸 풀기 시키고 1샘과 강사분 찾아 가서 이야기를 나눴다. 할머님과 아이들이 같이 하면 좋겠다. 40분 수업은 하다마니 80분이면 좋겠는데 마무리 10분 정도 아이들이 글쓰고 마무리 하면 좋겠다. 경험하면 바로 말과 글로 남기기 때문이다. 뭔가.. 쪼개서 가르치는데 익숙하신 분 같다. 서로 배우는 게 얼마나 큰데... 무학년제 수업이 얼마나 소중한 경험인데... 강하..

학교이야기 2021.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