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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3.8(수) '몽양 여운형 이야기', '헬렌 켈러', 급식

첫 시간은 아이들과만 수업했다. 3월 말 양수리와 여운형기념관에 갈 거라서 여운형 이야기 책을 꺼내들었다. 교사 출신이 쓴 책이라 양평의 이것저것을 담고 초등 중학년도 쉽게 읽을 수 있게 쓰여 있다. 시간여행으로 태양이를 만난다는 이야기. 조선으로 가는 과정이 신기해서 아이들이 혹 빠진다. 책 내용 중에 배 서리하다가 태양이 실수로 태양이 얼굴이 긁혀 피가 났는데, 아빠가 노비들을 끌고 가서 과수원의 모든 배나무를 베어버리는 장면이 나왔다. 그래서 태양이가 울면서 자기 잘못이라는데도 그 아빠는 그랬다. 감히 나무 따위가 내 귀한 종손의 얼굴에 피를 내!!!! 이런 건가보다. 2년만에 읽는데 이 장면에 나도 화가 났다. 아이들도 나쁘다고 난리였다. 다른 사람의 밥줄을 끊은 아빠를 원망하며 모두가 평등한 세..

학교이야기 2023.03.08

3.7(화) 영어, 나는 황금알을 낳을 거야, 마을산책

오늘 첫 영어시간이었다. 할머니들 소감 좀 들어볼 걸... 원어민샘이 한 분은 가만히 계시고 한 분은 잘 하신다고 하셨다. 다음 주에는 꼭 여쭤봐야지. 쉬는 시간마다 아이들이랑 뭘 한다고 바쁘다. 2블럭 우리반 첫 수업이니까 명상을 하고 아침시를 읽어드렸다. 명상을 하고 나서 감사나누기를 하는데 한 할머니께서 머리 위해 시냇물이 흐르는 것 같았다면서 소녀처럼 좋아하셨다. 이런 기분을 느끼게 되어서 너무 좋으시단다. 나도 소름이 돋을 정도로 신기하고 좋았다. 할머니 마음이 나에게 전달된 거 같다. 아침마다 하고 싶다. 2블럭엔 온작품읽기를 했다. '나는 황금알을 낳을 거야.' 치매할머니는 아예 이야기를 안 들으신다. 책이 있어야 듣지 그러신다. 귀가 어두우신 건 아니신데... 왜 그러시는지 모르겠다. 한 ..

학교이야기 2023.03.07

3.6(월) 디자인, 수학, 급식

첫 디자인 수업. 디자인과 미술의 차이는 목적과 계획이 있냐의 차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발명품 외에 다 디자인에 속한다는 것도 알았고, 우리나라가 신호등이 앞에도 있어서 정지선을 안 지킨다는 것도 알았다. 치밀해야 한다. 디자인은. 아이들이 생각보다 불편한 걸 찾아 그림으로 나타내는 걸 잘 해서 깜짝 놀랐다. 9개월 쌍둥이 동생들을 위한 장난감을 리모컨으로 조정하고 싶다는 1학년 아이, 강아지에게 사료와 물을 주는 기계를 디자인 한 아이, 더운 물이 바로 나오는 수영장을 그린 아이. 한 할머니는 모르겠다고 안 하시고 두 할머니는 일할 때 쓰는 편한 의자를 그리셨다. 새로 오신 선생님이 아이들 말도 잘 들어주시고 대답도 재치있게 바로바로 잘 해주신다. 다행이다. 첫 수학 시간. 세 자리수의 덧셈. 할머니..

학교이야기 2023.03.06

3.3(금) 첫 숙제장, 마음일기 연습

정토회 교사회에서 배운 마음일기. 잘 쓰고 있다. 동사섭에 다녀왔다는 샘의 아이디어도 더해져서 마무리 글쓰기가 꽤 어렵다. 처음엔. 보통 잘 쓸 때까지 한 달 정도 걸린다. 오늘 처음 숙제장 쓰는 법을 배우는데 정말 오래 걸렸다. 할머니들은 정말 느리고 하나하나 봐주지 않으면 대충이라도 무슨 글을 쓰는지 알아챌 수가 없다. 깜짝 놀랐다. 그렇지만... 괜찮다. 이런 건 하나도 안 힘들다. 당연한 교사의 일이고 조금씩 나아지니깐. 배배 꼬이고 삐뚤어진 힘든 아이는 없다. 나에게 감사한 걸 쓰는 칸이 있는데... 너무 생각을 오래 한다. 나한테 고맙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거다. 그렇구나... 그렇지. 10살은 그럴 수 있지.... 그런데 80살... 그럴 수 있지. 그런 기회를 갖기 어렵지. 하긴 나도 ..

학교이야기 2023.03.04

3.3(금) 첫 다모임

첫 다모임. 간만에 1학년이 있으니 귀욤귀욤하다. 사는 이야기를 돌아가며 나누는데 베트남 외가댁을 다녀온 1학년 아이, 1학년에 새로 온 여자 아이가 맘에 드는지 입학식 끝나고 엄마랑 그 아이 얘기를 했다며 눈을 들지 못하는 귀여운 1학년 남자 아이, 공부가 너무 싫다는 1학년 아이 이야기가 생각난다. 새로 온 샘들은 이제야 소개를 하고 작은 학교라서 형식적이지 않은 입학식, 모두가 참여하는 입학식을 보고 1년이 기대된다는 이야기들을 하셨다. 할머니들은 새로 온 샘들도 다 좋으셔서 맘이 편안하시단다. 새로 온 샘 중 한 분이 뒷산 산신령과 내기 장기를 두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아이들이 묘하다. 그래요, 들어드릴게요. 하는 ... ^^ 아이들에게 물어봐야지. ^^ 1학년들은 왠지 믿을 거 같다. 휴지를..

학교이야기 2023.03.03

2023.3.2 3월 시작. 작은 입학식, 할머니들과 첫 만남.

삼일절에도 여전히 업무카톡이 울렸다. 일부러 안 봤다. 어케든 되겠지. 입학식 뭐. 난 업무시간 외에 업무 얘기하는 게 싫다. 정 급하면 따로 전화하겠지. 나는 나대로 마음만 바빴다. 뭘해도 집중이 안 됐다. 3학년에 할머니들이 계신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호칭을 어떻게 해야 할까. 할머니들끼리 갈등이 있다는데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공부도 안되고 집안일도 안되고 마음만 심란했다. 난 왜 아직도 새학년 맞이가 힘든가... 하면서. 3.2 아침 7시 알람이 울렸고... 잠시 생각하다가 미리 해야 할 일 때문에 학교에 일찍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간만에 챙겨입고 길을 나섰다. 학교 교실에 갔는데... 아뿔싸... 한 할머니가 일찍 와 계신다. 난 할 일이 있는데... 나만 보신다. 그냥 할머니 ..

학교이야기 2023.03.02

긴긴밤/루리/문학동네/ 4학년이상/ 온작품읽기/동물/

4학년도 나처럼 좋아할진 잘 모르겠다. 5,6학년은 가능 할 듯. 문학동네 어린이문학 대상 수상작이고 심사평에 보면 이상한 이야기라고 되어 있다. 기존의 동물 이야기와 다르단다. 늙은코뿔소와 펭귄의 로드무비이다. 나도 뻔할 줄 알았는데 안 뻔해서 좋았다. 깊다. 학년말에 읽어주면 좋을 거 같다. 자기 길을 찾아나갈 힘을 줄 거다.

3.29 (월) 형태그리기, 글소식지, 다모임, 수학

오늘 미세먼지가 최악이다. 근데 마스크 냄새가 더 나쁜 거 같다. 에휴~~ 차에 누런 먼지를 닦고 학교에 왔다. 청소기를 돌리고 아이들을 맞이하고 9시에 도담반에 ##이 공책을 가져다 드리러 갔는데 앉으라신다. 수업해야 하는데... 들은 이야기가 더 충격적이다. 우리반에 요리선생님이라는 1년 계획이 있다. 자기가 잘 하는 음식을 연습해서 친구들에게 요리를 가르치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특수반 친구 이름을 안 넣은 것이다. 당연히 못 할 거라고 생각한 거다. 아... 넘 미안하다. 엄마한테 물었어야 했다. 그래서 어머니께서 화가 나서 특수반샘께 연락하셨다는 거다. 다른 수업에서도 애 빼놓고 하는 거 아니냐고. 그러실만 하다. 그런데 그러면서 줌 학부모 모임 때도 내가 다른 사람한테만 말 걸어서 화나서 중간..

학교이야기 2021.03.29

2021.3.24(수) 책 이야기, 형태그리기, 올챙이 관찰, 사진, 텃밭 비닐 걷기

아침에 운동장을 돌다가 외부강사 수업인 사진 수업에 대해 물었다. 코로나 심해져서 수업안만 보낸다더니 보냈는지... 안 보냈단다. ;;; 그냥 취소하는 게 낫지 않나? 이렇게 해서 강사비 지급해야 하는 건가? 자료도 안 보내고 해서 2블럭으로 사진 수업을 옮기고 감사나누기, 아침시를 하고 1블럭 책 이야기를 나눈다. 돌아가며 그림책 읽어주고 소감을 쓴다. 편지쓰고 싶은 사람, 시 쓰고 싶은 사람, 그냥 느낌만 적을 사람... 뒷이야기 상상하려다가 그냥 편지 쓰는 사람. 하고 싶은대로 글쓰기 좋다. 오늘은 내가 생각난 주제를 더 주기도 했다. '토끼가 커졌어'라는 동화책이 기억난다. 벌써 돌아가며 읽은 14번째 책. 토끼가 갑자기 6배로 커져서 여우도 잡아 먹고, 호랑이도 잡아 먹고 다른 동물들도 괴롭히다..

학교이야기 2021.03.29